'연말 특수' 사라진 광주·전남..내수 부진 깊어지나

    작성 : 2025-02-03 21:31:33

    【 앵커멘트 】
    12·3 비상계엄 여파로 지난 연말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광주·전남 소비 지표가 크게 하락했습니다.

    경기 침체에 탄핵 정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까지 겹치며 내수 부진의 골이 더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긴 연휴가 끝나고 장 보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대형마트.

    가격을 비교하며 물건을 고르는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엔 채소, 과일 등 당장 먹을 식재료만 가득합니다.

    ▶ 인터뷰 : 정지유·양수민 / 광주광역시 운암동
    - "요즘에는 여러 인터넷 사이트를 보면서, 가격 비교 최대한 해보면서 최대한 싼 사이트 찾아서 사는 것 같아요."

    생활비 걱정에 꼭 필요한 생활용품이 아니면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이지연 / 광주광역시 운남동
    - "화장품은 어쩔 수 없이 매일 쓰다 보니까 소비를 줄이긴 부담이 없지 않아 있는데 신발이나 옷 같은 걸 많이 소비를 줄이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난해 12월 광주의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형 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104.7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8%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남은 17.2% 줄었는데, 광주·전남 모두 지난해 5월 이후 계속 감소세입니다.

    품목별로 보면 신발·가방 소비가 크게 줄었고, 화장품, 음식료품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 인터뷰 : 강동환 / 호남지방통계청 경제조사과장
    - "최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고물가 및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구매력 감소가 소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지난해 말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광주와 전남은 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1월 첫째 주 광주의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전주에 비해 19.8% 줄었고, 전남은 22.3% 감소했습니다.

    정국 혼란과 대형 참사로 인해 소비 위축이 커지면서 광주와 전남지역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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