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통산 12번째 우승을 이끈 이범호 감독이 시즌 직전 갑작스러운 감독직 제의에 대해 "다른 팀이었다면 고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감독 수락은 정말 잘된 선택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7일 KBC 뉴스와이드에서 이범호 감독은 올해 초 스프링 캠프 직전 터진 전임 감독 낙마로 인한 구단의 감독직 제의 상황에 대해 "쉽지 않았던 결심이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습니다.
당초 타격코치로 2024 시즌을 준비 중이던 이 감독은 "처음에 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 저희 팀 자체가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10개 구단을 다 봤을 때 3위권 안에는 충분히 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멤버였다"면서 "내가 조금 더 분발을 하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준다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출발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작년에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루고 싶다'라고 밝힌 데 대해선 "스프링 캠프를 진행할 때 선수들이 잘 녹아들었다는 게 보였다. 그래서 이 정도면 올해 한 번 도전해 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은 들어서 과감하게 말씀드렸는데 그게 또 시즌 끝나고 난 뒤에 좋은 성적으로 잘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감독직을 맡게 된 이후 부담이 있었는지 여부를 묻자, "오히려 자신감이 있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저랑 선수들과의 나이 차이가 별로 안 나기 때문에 감독이라는 자리 자체가 선수들을 끌고 가야 되는 자리이고, 또 선수들이 감독에 대한 뭔가 좀 중압감도 느껴야 되는 자리라고 많은 분들이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오랫동안 몸 담아 온 기아 타이거즈에서 도전해 볼 만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부담감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생각이 달랐고 큰 부담은 없었다"면서 "제가 KIA라는 팀에서 14년 동안 있으면서 모든 분들이 했던 것들도 다 지켜봤고, 감독의 권위보다도 감독이 선수들과의 관계가 좋아진다고 하면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지만 시범 경기를 치르고 개막전에 승리를 하면서부터는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던 것 같고, 그리고 KIA 타이거즈라는 팀이기 때문에 제가 한번 도전해 볼 수 있었다"면서 타이거즈의 저력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시즌 구상이 이미 끝나고 스프링 캠프 돌입 직전 벌어진 불미스러운 상황과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생각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당시 고민을 드러냈습니다.
이 감독은 "다른 팀이었다고 하면 제가 고사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 않았을까. 그런데 워낙 멤버도 좋고 '이 팀은 꼭 내가 한번 맡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때 감독직을 수락했는데 정말 잘된 선택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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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권 충분..감독·선수 최선 다하면 가능할 것" 예상
"KIA에서 14년..권위보다 관계, 좋은 성적 가능 판단"
"'이 팀은 꼭 내가 한번 맡아보고 싶다' 생각"
"KIA에서 14년..권위보다 관계, 좋은 성적 가능 판단"
"'이 팀은 꼭 내가 한번 맡아보고 싶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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