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정유업계 "유조선 운항 차질없어"

    작성 : 2025-06-23 17:25:16
    ▲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 상승된 국제유가 [연합뉴스]

    이란이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23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동 원유 도입 비중은 지난해 기준 71.5%로, 이 중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수송됩니다.

    현재까지는 유조선 운항에 차질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협 봉쇄로 중동산 원유 도입이 어려워진다 해도, 지난 4월 기준 국내 석유 비축분은 약 7개월(207일)분으로 원유 수급 차질에 대응할 여력은 있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습니다.

    대체 도입선이나 유종 탐색에도 나설 수 있습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단기간 유가 급등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석유협회는 이로 인한 석유 수요 위축과 정제마진 하락 초래로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개시된 이후 12%가량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는 정부와 함께 관련 대응, 운송 상황, 국제 유가 등을 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을 직접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이란 의회는 미국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22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습니다.

    해협 봉쇄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에 있습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이란에 되돌아올 정치·경제적 타격, 이 해협을 통한 석유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이란의 경제 구조 등을 고려하면 봉쇄가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량은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2천만 배럴로,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합니다.

    또 전 세계 석유 해상 운송량 대비 전체 운송량의 약 4분의 1이 이 해협을 관통해 운반됩니다.

    액화천연가스(LNG)의 경우 전 세계 해상 운송량의 5분의 1이 이 해협을 지납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는 대부분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시장으로 갑니다.

    석유협회는 "실제 봉쇄가 감행되면 석유 물량 수송 차질로 인한 원유 가격 급등이 예상되며, 봉쇄 형태와 장기화 여부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호르무즈 봉쇄는 국내 정유사의 원유도입 제1원칙인 안정적 도입과 경제성을 위협하는 최대 우려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주변국으로 확대 또는 장기화 시 중동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원유 도입 안정성이 저해되고 수급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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