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강 관세 일괄 25%"..3월 4일부터 한국도 타격

    작성 : 2025-02-11 14:23:10 수정 : 2025-02-11 15:07:31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포고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서 예고한 대로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10일(현지시간) 오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오늘 단순화한다"고 밝힌 뒤 "예외나 면제 없이 모든 알루미늄과 모든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관세는 다음 달 4일부터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8년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예외와 면제를 없애고, 알루미늄 관세도 25%로 인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친구와 적들로부터 똑같이 두들겨 맞고 있었다"고 밝힌 뒤 "우리의 위대한 산업들이 미국으로 되돌아오도록 해야 할 때"라며 "외국 땅이 아닌 미국에서 철강과 알루미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주요 대미 철강 수출국 중 한 곳인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지난 트럼프 1기 때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발표했을 당시 한국은 미국과 협상을 통해 철강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수용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치에 따라 관세 면제를 받았던 한국산 철강 제품에도 25%의 관세가 적용될 전망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철강·알루미늄 관세 적용 대상에 완제품(finished metal products)도 포함된다고 전했습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2018년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주로 가공을 거치지 않은 철강재와 1차 알루미늄(primary aluminum)에 초점을 맞췄다면, 새로운 관세는 자동차, 창틀, 고층 빌딩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되는 압출물과 슬래브와 같은 품목을 포함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앞으로 몇 주간 철강과 알루미늄뿐 아니라 반도체와 자동차, 의약품에 대해 들여다볼 것이며, 그 외 다른 두어 개 품목에 대해서도 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두 우리나라로 많은 일자리를 가지고 오는 것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는 매우 크고 중요한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와 반도체도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이틀 사이에 각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상대국 제품에 관세율을 부과하는 개념의 '상호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재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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