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 내전이 이어지는 시리아에서 최근 무력 분쟁이 격화하면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며 유엔이 휴전을 촉구했습니다.
유엔 인권이사회가 시리아 인권 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조직한 시리아 조사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작년 10월 이후 시리아에서는 4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무력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가자지구뿐 아니라) 시리아 역시 휴전이 절실하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분쟁 당사자들이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방식으로 민간인과 사회 기반 시설을 공격하고 있으며 전례 없는 인도주의적 위기가 시리아인들을 깊은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시리아인 90% 이상이 빈곤에 시달리고 경제는 추락했으며 불법적 행위가 증가하면서 군인과 민병대의 약탈을 부추기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리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정부가 2011년 강경 진압한 이후 정부군과 반군 간 내전이 이어졌습니다.
러시아와 이란은 정부군을, 미국과 튀르키예는 시리아 서북부를 기반으로 하는 반군을 각각 지원하며 내전의 동력을 제공했습니다.
2014년에는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발호하며 내전 양상을 더욱 복잡하게 했고 튀르키예가 시리아 북부 쿠르드 무장 세력과 여러 차례 교전을 벌이면서 시리아 내 안보 환경은 더욱 악화했습니다.
이들 반정부 쿠르드 무장세력은 미군의 지원을 받고 있었습니다.
내전 과정에서 사망한 사람은 5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고서는 작년 10월 서부 도시 홈스에 있는 군사학교 졸업식에 드론 공격이 발생해 최소 80명이 사망하고 240명이 다친 사건으로 무력 분쟁이 다시 고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이 사건 직후 3주간 반군 통제지역 2천400여 곳을 폭격해 민간인 수백 명이 숨졌다"며 "정부군은 인구 밀집 지역에서 대량살상무기인 집속탄을 또 사용하며 불법적이고 파괴적인 공습을 지속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당시 공격으로 12만 명이 피란을 떠났고 시리아는 내전 발발 이후 1천300만 명이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신세"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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