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별·이]'보성 홍보대사' 김용국 시인 "홍익 얼쑤를 실천하며 아름답게 늙고 싶어요"(2편)

    작성 : 2025-06-01 09:30:02
    교직 42년 중 32년 보성에서 근무
    『의향 보성 톺아보기』 등 장학 자료 개발
    보성 곳곳에 발자취가 선명하게 투영
    [남·별·이]'보성 홍보대사' 김용국 시인 "홍익 얼쑤를 실천하며 아름답게 늙고 싶어요"(2편)

    '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 2024년 백두산 여행 중에 찍은 사진

    김용국 문화관광해설사는 70여 년 생애 대부분을 전남 보성에서 보냈습니다.

    1952년 보성군 보성읍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고향에서 마쳤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몰락한 선비 집안의 막내여서 배우지도 못하고 아주 가난했지만, 양반의 자존심이 강하셔서 장사를 권해도 안 하시고, 미장일과 이발을 겸하셨습니다. 보슬비가 내리는 봄밤이면 '춘수는 만사택하고...' 등 시조를 읊으신 낭만도 있으셨지요"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자식들 잘 키우시려고 밤낮 없이 일을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혼자 살림을 하셨는데, 중학교와 향교로부터 장한 어머니상을 받으셨다"고 회상했습니다.
    ◇1973년 보성 미력초등학교에 첫 부임
    1973년에 광주교대를 졸업하자 보성 미력초등학교에 처음 부임했습니다.

    그리고 교직 42년 중 32년을 보성 관내 학교에서 근무했습니다.

    따라서 홈그라운드인 보성 곳곳마다 그의 발자취가 선명하게 투영돼 있습니다.

    보성에서 교직 생활 중 다도교육, 스카우트 활동에 봉사했고, 『서편제 강산제 보성소리』, 『자기 주도적으로 배우는 보성 공룡』, 『의향 보성 톺아보기』 등 향토 장학자료 발간을 주도했습니다.

    ▲ 장학자료 『보성공룡』과 『보성소리』

    또한 '차와 소리의 고장'으로서 보성 교육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서 원광대 차학과에서 차를 공부하고, 한정하 명창으로부터 '사철가', '쑥대머리', '사랑가' 등 소리를 배웠습니다.

    정년 후에도 초·중 학생들을 위한 《의향 보성 톺아보기》 자료를 만들어서 현장학습에 활용하도록 봉사했습니다.

    그는 재직 중 기억에 남는 일로서 한국스카우트 보성지부 사무국장을 할 때 전남 최우수 지구대가 된 것과 신안 하의초등학교 교장 재임 때 학생들에게 김대중 대통령의 '인동초 정신', '행동하는 양심'을 실천하도록 교육했던 것을 꼽았습니다.

    ▲ 보성군에 문학기행 시집을 기증하는 장면

    ◇ '인동초 별빛 도서실' 운영 우수학교로 선정
    또한 학교 주변 거주 학생들이 밤에도 학교 도서관에 와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인동초 별빛 도서실'을 운영해 전남의 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교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으로 "제자들이 군의원, 군인, 경찰, 교사, 의사, 검사 등 자랑스러운 대한의 일꾼이 되어서 스승의 날 감사의 마음을 전할 때와 모범공무원상, 전남교육상, 자랑스러운 광주교대인 상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1998년에 보성도서관 운영위원장일 때, 도서관 세울 터가 우범지대라고 군민들이 반대해서 도서관 건립 예산을 반납할 뻔했을 때, 그곳이 육현사(六賢祠)가 있던 성스러운 곳이라고 군민들을 설득해서 도서관을 건립하게 한 것과 보성장학재단 이사일 때 예·체능계 대학생들과 재학생들에게도 장학금을 주도록 정관을 개정·보완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 북유럽 여행 중 찍은 사진 

    그에게 인생관을 묻자 "홍익 얼쑤"라고 답하면서 '홍(弘)은 나를 훌륭하게 만드는 것, 익(益)은 내가 가진 것을 잘 나누는 것, 얼쑤는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의 준말'이라고 풀이했습니다. 그리고 '얼씨구는 하늘 같은 나를 아는 것, 절씨구는 세상의 때, 나의 나이, 지금을 아는 것, 지화자는 사람은 다 다름을 알고 더불어서 화합하는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 보성소리와 보성 차밭은 세계 제일
    앞으로 인생계획에 대해서는 "홍익 얼쑤를 실천하면서 영롱하게 익어가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다문화 시대에 세계인이 지화자가 되는 동화, 환경을 살리는 동화, 기억해야 할 보성의 역사 인물 임창모 의병대장 동화 그리고 보성과 한국을 대표하는 차 시집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독립운동가 서재필 선생이 활동했던 미국 필라델피아 학생들과 교류하며 미국 학생들에게 홍익 얼쑤 정신, 아리랑과 강강술래, 윷놀이, 삼태극, 김밥, 비빔밥 등 한류를 전해주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습니다.

    ▲ 전남문협 문학기행

    그는 "보성은 볼거리, 배울거리, 먹을거리가 특별한 '3경 3보향'을 간직한 곳으로 홍암 나철 선생을 통해서 독립운동, 천부경, 예언시를 배우고, 서재필 선생을 통해서 선구자의 삶을, 박광전·임계영·안방준 등 777분의 의병을 통해서 나라 사랑을 본받고 있다"고 자긍심을 피력했습니다.

    아울러 "새 한류로 떠오르는 보성소리와 보성 차밭은 세계 제일이고, 벌교 꼬막은 물론 키위, 감자, 쪽파, 올벼쌀 등도 맛이 으뜸이다"고 문화관광해설사다운 입담을 과시했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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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식
      이용식 2025-06-01 11:13:18
      머묾은 짧았지만, 여전히 여운이 남아
      그날의 기억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박준수 기자님의 기사로 그날의 기억을 다시 떠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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