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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 금세기정원은 4월 봄바람에 벚꽃이 분분히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정원 안으로 들어서자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길게 뻗어 있습니다.
죽암농장이라고 새겨진 돌비가 아니었다면 대학 캠퍼스로 착각할 정도로 잘 정돈된 풍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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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정원은 2017년 9월 22일 전라남도 민간정원 제4호로 등록됐습니다.
1970년대 갯벌을 매립한 죽암농장의 간척지와 축사 주변 녹화를 위해 조성하기 시작해서 지금은 농장 부지 내 정원 면적만 약 1만 6,000평에 달합니다.
전남 22개 정원 가운데 가장 큰 규모입니다.
이곳은 양모장, 축사 등 농축산 시설이 어우러진 '농경정원'이라는 점이 특색이며, 넓은 들판과 숲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 농축산 시설이 어우러진 '농경정원'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화단에 봄꽃을 모종하는 아낙네의 손길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이 정원에는 연꽃 가득한 한반도 지형의 수변공원을 비롯해 편백나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소나무숲, 야생화, 잔디 정원 등 총 64종의 수목과 93종의 초화류가 사계절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보유식물은 배롱, 석류, 남천, 나한송 등 다양한 정원수종 및 초화류 등 123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교.관목은 가시, 메타세쿼이아, 배롱, 석류, 섬잣, 수양, 매실, 동백, 돈나무, 단풍, 남천, 나한송, 은목서, 은행, 이팝, 조팝, 종려, 태산목 등 모두 46종에 이릅니다.
초화는 국화 33품종, 연꽃 장미, 과꽃, 꽃양귀비, 도라지, 만수국, 맥문동, 백일홍, 백합, 부용화, 상사화, 수국 등 77종이 계절마다 화사하게 정원을 밝혀줍니다.
관리자의 안내로 정원 곳곳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 김세기 회장의 자전거와 삽 한자루 '깊은 울림'
먼저 우석 홍보관을 둘러보았습니다.
현관 입구에 '아, 무서운 비 푸른들'이라는 글씨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마치 김세기 선대 회장의 외침인 듯 가슴에 와 박혔습니다.
간척공사할 당시 세찬 비바람에 토사가 쓸려 내려가는 안타까운 광경과 완공 후 풍요로운 들판을 바라보며 느낀 감격을 극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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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홍보관 로비에 걸린 김세기 회장이 생전에 타고 다녔던 자전거와 삽 한자루가 깊은 울림을 안겨주었습니다.
홍보관 옥상은 전망대로 꾸며져 정원의 전체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멀리 솟아있는 두방산의 모습은 흡사 막 목욕을 마친 여인네가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누워있는 자태와 닮아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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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마을주민들이 세운 공적비가 바위 위에 우뚝 서 있습니다.
산책로는 바람에 분분히 내려앉은 벚꽃잎으로 꽃길이 되었습니다. 길 옆으로 개울물이 경쾌하게 흐릅니다.
농기계 창고를 지나니 다시 징검다리 연못과 수로가 나타납니다.
수로 우측은 맨발로 걷는 길과 벚꽃으로 물들어 있고 좌측으로는 소나무 숲길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 '남도한바퀴' 관광객 전국에서 방문
예전에 선착장이었던 일명 돌꽂이에는 김세기 선대회장 부부의 유택이 있습니다.
사후에도 금세기정원의 숨결을 느끼며 잠들어 있습니다.
한 시간 가량 정원을 투어하는 동안, 한 사람의 집념과 의지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금세기정원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방문객이 많지는 않습니다.
전남도가 운영하는 '남도한바퀴' 관광객이 매주 수요일 150명 가량 찾아오는데 서울, 대전, 광주 등 전국에서 방문하고 있으며 가족 단위로 오시는 분들도 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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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종욱 대표는 금세기정원을 순천만국가정원에 버금가는 명품정원으로 가꾸어 고흥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정원 인근 부지와 축산자원 등을 활용한 도시민 생태 체험 및 주말 가족 단위 체험장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펜션, 식당, 카페, 세미나실 등 편의시설을 갖출 예정입니다.
김 대표는 "계획대로 모든 시설이 완성되면 고흥의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객 유치로 시너지효과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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