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차철남, 이달 초 계획범행, 사이코패스 아냐"..구속 송치

    작성 : 2025-05-27 14:34:42
    ▲둔기와 흉기로 2명을 살해하고 2명을 다치게 한 이른바 '시흥 살인사건'의 피의자 중국동포 차철남(56)이 27일 경기도 시흥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시흥에서 2명을 살해하고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공개수배 후 붙잡힌 중국동포 차철남이 계획적으로 범행을 실행한 정황이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27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56살 차철남을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차씨는 지난 17일 오후 4시~5시쯤 시흥시 정왕동 자신의 집과 인근에서 중국동포 50대 A씨 형제에 둔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후 차씨는 지난 19일 오전 9시 35분쯤 집 근처 편의점에서 60대 점주 B씨를, 같은 날 낮 1시 20분쯤에는 한 체육공원에서 자신의 집 건물주 70대 C씨에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도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차씨는 평소 '형·동생 관계'로 가깝게 지내던 A씨 형제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천만 원을 빌려줬는데, 이를 돌려받지 못하자 화가 나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차씨는 경찰에서 "A씨 형제가 변제 능력이 있는데도 돈을 갚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이용당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차씨가 범행 10여일 전부터 흉기를 구입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수사 결과 차씨는 술을 먹자고 A씨 형제를 유인해 형을 먼저 살해한 뒤 이어 동생을 살해했습니다.

    피살된 A씨 형제는 두부 손상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시신 부검 구두 소견이 나왔습니다.

    자신의 집과 이들 형제의 집에서 잇달아 일을 저지른 차철남은 피해자의 SUV 차량을 훔쳐 차에서 이틀을 지냈으며, '인생이 끝났다'는 생각에 좌절하고 있다가 평소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던 B씨와 C씨에 대해서도 범행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는 B씨에 관해 "나를 험담해서", C씨에 관해 "나를 무시해서" 각각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19일 오전 9시 36분께 "편의점 업주가 흉기에 찔렸다"는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편성하고, 시민을 대상으로 안전 안내문자를 발송하는 한편 오후 6시 30분께 차철남을 공개수배해 1시간 만인 오후 7시 30분께 차철남을 검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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