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숨진 여고생이 지속적인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4일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실이 검찰로부터 제출받은 공소장에 따르면, 여고생 A양은 양극성 정동장애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병원이 아닌 교회로 보내졌습니다.
정신질환 치료 방안을 교회 신도들과 논의한 A양 어머니가 딸을 교회 합창단으로 보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교회에 간 A양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성경 필사와 계단 오르기 등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회 설립자의 딸인 합창단장 50대 B씨는 신도에게 "난동을 부리거나 말씀을 따르지 않을 때는 마음을 꺾어야 한다"며 학대를 지시하고 상황을 보고받았습니다.
A양이 교회에 온 뒤 "도망을 가고 싶다. 차라리 정신병원으로 보내달라"고 애원했지만, 신도들은 교회에 감금한 채 도망가지 못하도록 감시를 이어갔습니다.
5일 동안 잠을 자지 못한 A양에게 강제로 성경 쓰기를 강요하고,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계단을 1시간 동안 오르내리도록 지시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계속된 학대로 A양은 건강 상태가 나빠져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게 됐고, 물 등 음식물을 전혀 섭취할 수 없는 상태가 됐습니다.
하지만 B씨는 이런 상황을 보고받고도 치료를 받도록 조치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인터넷에 '몸의 급소', '병원 발작할 때 묶는 끈', '정신병원 매질'을 검색하며, 치매 환자용 억제 밴드를 구매했습니다.
계속된 학대에 지난 5월 15일 저녁 8시 의식을 잃고 쓰러진 A양은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4시간 뒤 숨졌습니다.
검찰은 B씨 등 신도 4명을 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으며, 첫 재판은 지난 5일 인천지법에서 열렸습니다.
B씨 등의 변호인들은 "범행의 고의성이나 사망 예견 가능성과 관련해 부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2차 공판은 다음 달 12일 오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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