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도심 빈집의 지붕과 담장이 붕괴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돌보지 않은 데다 굵은 장맛비를 이기지 못한 건데,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숨은 폭탄'이 되고 있습니다.
갈수록 늘어나는 빈집, 대책은 요원한 상황입니다.
임경섭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지붕 한 가운데가 뻥 뚫려있고, 한 쪽 벽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지난 10일 광주 산수동의 한 빈집 담장이 넘어져 앞집을 덮쳤습니다.
다행히 거주자가 외출 중이라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조희선 / 광주 산수동
- "아침 출근할 때는 안 무너졌거든요. 그런데 12시에 점심 먹으러 들어와서 보니까 무너져 있어요..마저 무너지면 이제 여기까지 지장이 있겠죠. 우리집까지."
지난달 30일에는 남구 서동에서도 빈집 담장이 무너져 내리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임경섭
- "높게 자란 나무가 주택을 뒤덮었고 곳곳이 부서질 정도로 집은 오래 방치됐습니다. 지자체는 소유주의 동의를 얻어 주택을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광주의 빈 집은 1,197채나 되고, 위해성 평가에서 철거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곳도 122채로 나타났습니다.
사람이 거주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빈 집의 위험성은 해가 다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지자체가 매년 2차례 점검을 해 문제가 있는 빈집에 대해 안전조치를 명령하지만, 지키지 않아도 과태료 처분이 고작입니다.
빈 집을 정비하려 해도 소유주가 동의하지 않아 진척이 더딥니다.
주택을 철거하고 공터로 두면 소유주가 부담할 세금이 2배 이상 늘어나는 점도 정비를 어렵게 합니다.
▶ 인터뷰 : 정종수 / 숭실대 재난안전관리학과 교수
- "위험에 노출된 곳들이 상당히 많이 빈집들이 있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안전관리 계획 수립을 해야 되고..어떤 형태든 빈집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되죠."
도심 공동화로 빠르게 늘어나는 빈집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숨은 폭탄'이 되면서 안전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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