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를 피해 11층 아파트 창문 난간에 매달려 버티던 여고생이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3일 오전 11시 반쯤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의 한 아파트 11층에서 불이 났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신고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불이 난 11층 창문 난간에 10대 여성이 매달려 연기를 피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즉시 불길을 잡으며 아파트 안으로 진입하는 한편, 추락에 대비해 고가사다리와 에어매트를 설치했습니다.
이후 대피로를 확보하며 집 안까지 진입한 안산소방서 조준형 소방장이 신고 15분 만인 오전 11시 44분쯤 난간에 매달린 여성을 창문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구조된 여성은 고등학교 1학년인 A양으로, 구조 당시 코와 입에 그을음이 낀 채 공포에 질려 있었지만, 다행히 연기를 약간 들이마신 것 외엔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조 소방장은 "구조자를 최대한 안정시킨 뒤 인명구조용 호흡보조기를 작용시켜 안전하게 지상으로 내려왔다"며 "극한의 공포 속에서 끝까지 난간을 잡고 버텨준 여학생에게 정말 감사하고, 하루빨리 안정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불은 신고 접수 20여분 만에 모두 꺼졌습니다.
집 내부에 A양 외 다른 사람은 없었고,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집 내부 가재도구 등이 불타 훼손됐습니다.
소방당국은 거실 내 소파 부근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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