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유난히 지독했던 장마가 마침내 끝났지만, 뒤이어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날씨에 과수농가에서는 수확을 앞둔 과일들이 바닥에 나뒹굴고, 벌들은 날개가 자라지 못해 바닥을 기어 다니고 있습니다.
임경섭 기자가 피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다 썩어버린 복숭아들이 바닥을 나뒹굽니다.
떨어진 복숭아에는 장수풍뎅이를 비롯한 갖가지 곤충들이 달라붙어 있습니다.
▶ 스탠딩 : 임경섭
- "복숭아가 떨어져 이렇게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썩어가고 있고 나무도 죽어가고 있습니다. "
한창 수확할 시기지만 나무에는 제대로 열린 복숭아를 찾기 힘듭니다.
▶ 인터뷰 : 송병관 / 농민
- "2,000상자 나와야 할 텐데 뭐 거진 50상자..그것도 간신히 건져서."
광주의 한 양봉농가.
병에 걸려 날개가 자라지 못한 벌들이 풀밭을 기어 다닙니다.
폭우에 이어 기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한참 번식할 시기인데도 여왕벌은 알을 제대로 낳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준경 / 농민
- "여름이 굉장히 (벌들에)환경적으로 힘든 시깁니다. 충분한 물과 영양제를 좀 공급해 줘야 되는데 농가들이 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번 장마로 인해 지금까지 광주·전남의 농경지 피해는 6,831ha, 낙과 피해 면적 174ha로 집계되고 있으며 피해 면적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례적인 극단적 날씨에 농사를 망쳐버린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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