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KBC는 5·18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아 5·18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목소리'를 찾아가는 기획보도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세 번째 순서로, 독일과 미국, 한국 등 세계 각국에서 1980년 5·18의 현재를 계승해나가고 있는 목소리를 전해드립니다.
구영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제정된 미국 캘리포니아주.
그 시작에는 광양이 고향인 배석준 씨를 비롯한 교포 6명의 6개월에 걸친 피와 땀, 눈물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배석준 / 5·18 USA 재단 부대표
- "의장이 투표를 하라고 했을 때 전광판에 녹색불이 하나씩 하나씩 들어오면서 전체가 다 켜져서 통과될 때 우리 다 함성 지르고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죠. 그것은 아마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그 감격은.."
앞으로 미국 전역, 나아가 전 세계의 기념일로 5·18이 인정받는 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80년 5월 당시, 독일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최영숙 씨.
20살 앳된 나이에 접한 참혹한 고국의 소식은, 지금 떠올려도 울음부터 터져 나옵니다.
▶ 인터뷰 : 최영숙 / 재유럽오월민중제 준비위원
- "학생들을 방망이, 곤봉으로 때리면서 막 끌고 가던 모습들..내 마음으로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가슴이 아파요."
광주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어린 두 아이의 손을 잡고 교민들과 함께 거리로 나선 최 씨.
그 이후로 지금까지 40여 년간 재유럽오월민중제 준비위원으로, 매년 5월 현지에서 오월민중제를 열고 있습니다.
당시 독일 광부였던 윤운섭 씨도 긴 세월 늘 함께 해온 동지입니다.
▶ 인터뷰 : 윤운섭 / 재유럽오월민중제 준비위원
- "위대한 5·18 민주화운동은 계속 계승되고 발전돼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우리 사랑하는 고국에서 그런 비참한 일들이 안 일어나야 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교육도 시키고.."
매주 월요일, 국립5·18민주묘지 앞 식당에선 푸짐한 밥과 따스한 마음 한 끼가 단돈 천 원에 참배객들의 몸과 마음으로 배송됩니다.
▶ 인터뷰 : 최선희 / 한백년식당 대표
- "여기 유족 분들이 오시면 (참배) 다녀오셔서 눈물 바람 하시고 그런 것 보면.. 많이 생각을 했었죠."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저마다 5·18을 기억하고, 그 정신을 뻗어나가게 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영숙 / 재유럽오월민중제 준비위원
- "국내에만 머물지 말고 전 세계에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대륙에도 광주 항쟁의 정신이 이렇게 전해져서 민주주의의 보편적인 가치, 모든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걸 했으면 좋겠어요."
KBC 구영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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