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유공자 56.4% '정신적 고통'.."트라우마 여전"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중 절반 이상은 정신적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광주광역시는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4,417명 중 의사가 확인된 2,009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중복응답)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56.4%는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오늘(30일) 밝혔습니다.

신체 부상과 질병 후유증을 겪고 있는 유공자도 54%나 됐습니다.

5·18민주화운동으로 겪은 신체적 피해 유형은 타박상이 67.6%로 가장 많았고 골절상 42.1%, 자상 17.8%, 총상 17.7%, 성폭력 0.3% 등 순이었습니다.

이들 중 93.7%는 60대 이상으로, 연평균 소득은 1,921만 원, 가구소득은 2,851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로서 자긍심을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선 "그렇다"는 응답이 54.6%로 과반을 차지했지만, "보통"이라는 응답도 21.2%나 됐습니다.

광주시는 "5·18 유공자의 상당수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번 결과를 토대로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향후 정책적 지원과 법적·제도적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5·18 유공자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는 80년 5월 민주화운동 이후 42년 만에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