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극심한 가뭄으로 양파 등 밭작물 모종이 말라죽어 가고 있습니다.
농업용수도 바닥을 드러내면서 농민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마을 수로까지 파헤쳐 물을 끌어 모으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이동근 기자가 가뭄으로 힘들어하는 농촌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앵커멘트 】
전남 무안군 해제면의 고읍 저수지입니다.
최대 3만 7천여 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올해초부터 수위가 낮아지기 시작해 이제는 바닥을 훤히 드러냈습니다.
남은 물이라도 끌어보려 농민들이 설치한 관이 여기저기 거미줄처럼 얽혀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이곳 저수지는 8개 마을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유일한 용수원 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올초부터 완전히 바닥을 드러내서 농민들의 물길이 완전히 막혔습니다."
주민들은 올해처럼 지독한 가뭄은 처음 본다며 한숨을 내쉽니다.
인근에 밭은 물기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곳곳이 메마른 땅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승남 / 무안 해제면 이장
- "70년 만에 가장 심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아직까지 이 저수지가 차지를 못했어요, 비다운 비가 안 왔거든요."
양파 모종 식재가 한창인 농지마다 그야말로 물과의 전쟁입니다.
이 맘때면 모종이 생기있게 곧게 뻗어 나가야 하는데, 힘없이 휘어지고 끝은 누렇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하루에 몇번씩 물을 줘도 아쉬할 판에 이틀이나 사흘 걸러 겨우 적시는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대로 물부족이 계속되면 모종이 고사해 식재를 다시 해야하고, 살아나도 내년 수확량 감소가 불가피 합니다.
▶ 인터뷰 : 박귀순 / 양파재배 농가
- "우려가 아니라 망조든 거예요, 다 망한 거예요. 수확 못해요, 이것은. 비가 안 오면, 우려를 떠나서 수확 자체가 안돼요."
읍ㆍ면 사무소도 최우선 업무가 가뭄 극복입니다.
그동안 잡풀과 흙으로 들어찼던 마을 하천과 배수로를 준설해 물을 가둘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물 한톨이 귀하다보니 마을 어귀에 흩어진 물을 모아서 다시 저수지로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성기 / 무안군 해제면사무소
- "지방하천이 많은 토사 퇴적토로 쌓여 있어서 농업용수가 전혀 없는 상태였습니다. 선제적으로 퇴적토를 준설해서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평년 같으면 한가로워야 할 농촌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가을철부터 내년 농사를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KBC 이동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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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로그아웃이곳저곳 다니면서 손선수범하여 해제면을 가꾼 사람 이런 공무원이 있어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