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굴착기 기사와 철거업체 현장 관리자가 구속됐습니다.
사고 원인 규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비리 연루 의혹이 나오고 있는 재개발조합에 대한 수사도 시작됐습니다.
김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한 건물 붕괴사고 현장 관리자 강 모 씨는 피해자들에게 사과했습니다.
▶ 싱크 : 강 모 씨 / 현장 관리자
- "(피해자분들께 하실 말씀 없습니까?) / 죄송합니다."
굴착기 기사 조 모 씨는 작업 지시를 누구에게 받았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습니다.
▶ 싱크 : 조 모 씨 / 굴착기 기사
- "(작업 지시 누구한테 받으셨어요. 현장에서 작업할 때?) / 그 부분은 법정에서 다 이야기했습니다."
광주지법은 업무상 과실 치사상 혐의로 이들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철거 작업을 누가 지시했는지, 원청인 현대산업개발이 불법 재하도급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입니다.
각종 비리와 불법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재개발 조합으로도 수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붕괴 사고가 난 학동4구역의 재개발 조합장 조 모 씨는 바로 옆 학동3구역 재개발 당시에도 조합장을 맡았던 인물로, 지역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로비 의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공무원과 지역 정치인 등에게 아파트 분양권을 제공하는 대가로 인허가 과정에서 각종 특혜를 받았는지에 대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 싱크 : 조합 관계자
- "경찰 조사과정에서 다 나올 거예요. 지금 자료 준비하고 있으니까요"
조 씨는 광주의 또 다른 재개발 지역인 지산1구역의 아파트 분양권을 얻기 위해 다세대 주택 12가구를 쪼개기 매입한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 씨와 동구청 담당 공무원 등 11명을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사고 원인 규명과 비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경찰의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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