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ㆍ붕괴' 광주ㆍ전남 올 스톱..생채기 곳곳

    작성 : 2020-08-08 20:03:05

    【 앵커멘트 】
    시간당 5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던 광주 전남 전역이 사실상 마비 상태가 됐습니다.

    사람들의 삶의 터전 곳곳이 흙탕물에 잠겼고, 버스가 끊기고, 택배 등 서비스들도 중단되는 등 힘든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광주 신안동 사거리의 모습입니다.

    도로는 물론, 차도 사람도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오후 들어 물은 빠져나갔지만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은 처참했습니다.

    ▶ 스탠딩 : 박성호
    - "오전 한때 성인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찼던 신안동입니다.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상가 유리가 파손돼 안까지 물이 들이찬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주민들이 일찍부터 복구에 나섰지만 생채기는 여전히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곳 지하주차장의 경우 방수셔터를 넘은 물이 들어차 입구까지 가득 차 있습니다."

    ▶ 인터뷰 : 양종진 / 신안동 주민
    - "물이 이 높이까지 차니까, 더 이상 막아도 소용이 없어요. 더군다나 큰 대형 차가 파도를 일으키면서 가니까 셔터나 유리나 막아놓은 것이 싹 무너져버려요."

    널따란 기아자동차 하치장에서는 새 차들이 잠길세라 서둘러 높은 지대로 차량을 옮겨졌고,

    금호타이어 공장도 배수 작업을 위해 직원들이 삽을 들고 나섰습니다.

    한 버스회사는 차고지가 물에 잠겨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고,

    택배 물류터미널도 가득 들어찬 물에 사실상 업무가 마비된 상태입니다.

    요양원과 요양병원에서는 하루 종일 보트까지 동원한 구조작업이 긴박하게 이어졌고,

    침수된 축사에서 소 한 마리가 물살을 헤치며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습니다.

    이번 비로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집계한 침수와 붕괴 등 시설 피해 건수는 무려 9백 건.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특별재난지역 지정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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