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야간에 몰래 쓰레기를 버리는 얌체족들로 골목길 구석구석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민원이 빗발치자 광주의 한 지자체가 집중 단속에 나섰는데, 세 시간 만에 20명 가까이가
적발됐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단속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가로등 불빛마저 희미해 진 밤 10시,
인적이 드문 한 도로가에서
60대로 보이는 여성이
양 손에 쓰레기를 들고 갑니다.
조금 후 주위를 살피더니
길가에 놓인 포대에
스티로폼과 비닐을 구겨 넣습니다.
▶ 싱크 : 쓰레기 불법 투기자
- "(혹시 왜 쓰레기를 버리시는 거예요?) 저 쓰레기요? 아니 주워서 그냥 담아둔 거예요 "
인근 골목길에는
누군가 버린 쓰레기가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애완견 사료 포대를 뒤지자
팝콘 용기와 소주병 등
각종 쓰레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무단 투기하던 한 여성은
단속반을 보고
깜짝 놀라 변명을 늘어 놓습니다.
▶ 싱크 : 무단투기자
- "(쓰레기 방금 버리신 거예요?) 아뇨 넘어져서 내가 바로 해놓은 건데요. (버리신 거 아니에요?) 예 안 버렸어요."
원룸 밀집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불법 투기 경고문도 무시한 채
몰래 버린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단속 공무원이 쓰레기를 한참 뒤져
인적 사항을 찾아냈지만
적발된 사람은 영수증만 버린 것이라며
오리발을 내밀었습니다.
▶ 싱크 : 무단투기자
- "(선생님이 버리신 거 아니예요?) 그니까 이건(영수증)은 제것이잖아요 여기서 제 걸 어떻게 판별할 수 있는 부분이 없잖아요"
야간 단속에 나선 지 3시간 만에
무단 투기자 17명이 적발됐습니다.
지난해 광주에서 수거된
불법 투기 쓰레기량은 천 2백여 톤,
과태료가 7천 6백만원에 이릅니다.
민원이 빗발치면서
지자체마다
쓰레기 불법 투기와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진태영 / 광주광역시 남구청 환경생태과
- "적발하는 것은 굉장히 힘듭니다 버리는 사람들은 밤, 새벽 이럴 때 아무때나 버리고 우리는 이런 사람들 만나기 힘드니까 고충이 많습니다."
쓰레기 봉투값을 아끼려는 얌체족들 때문에
골목길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c 이준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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