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졌습니다.
사고난 작업장은 안전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고, 관리자는 작업 매뉴얼을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마디로 예견된 인재였습니다.
이준호 기잡니다.
【 기자 】
금호타이어에서 제품 검수 작업을 담당하던
55살 이 모씨.
이 씨는 지난 2일 오후 1시쯤
타이어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크게 다쳤고,
병원에 후송된 뒤 2주 만에 숨졌습니다.
당시 컨베이어 벨트 밑을 청소하다
갑자기 내려오는 벨트를 피하지 못해 사고를 당했습니다.
▶ 싱크 : 유가족
- "현장에서 뇌사가 다 된 거 같아요 심폐소생술을 35분 동안 했거든요 최초 빼고 두 번 이상 심정지가 된 거예요"
사고 현장에는 기본적인 안전 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았습니다.
컨베이어 벨트 주변에
안전 봉 2개 만 설치돼 있었고,
사람의 접근을 막는 그물망은
따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 싱크 : 노동청 관계자
- "사고가 그 봉 사이에 넘어서 청소를 하시다가 협착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것 가지고는 안전 시설이 미흡하다 이렇게 판단하고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린 것이죠."
문제는 이뿐만 아닙니다.
청소를 할 때는
컨베이어 벨트 운행를 중단하도록
공장운영 지침에 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작업 관리자는
이런 지침을 무시하고
생산라인을 가동했습니다.
▶ 싱크 :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
- "관리 감독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봐야죠 매뉴얼 자체를 안 지키고 그렇게 하다보니까 안전사고 발생했죠"
작업 현장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노조가 지적했지만
사측은 이런 요구를 무시했습니다.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시설 개선에 인색했고,
열악한 작업 환경은
결국 안전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 스탠딩 : 이준호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산재율은 2.82%로 고무 제조업 전체 평균의 3배에 달합니다"
금호타이어측은
뒤늦게 실태 파악에 나서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c 이준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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