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12월 27일 모닝와이드
지난해 12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광주 상무소각장이 폐쇄됐습니다.
소각장 주변 시민들이 대기오염 등 각종 피해를 주장해 소각장은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주변 기관과 일부 아파트에 공급하던 소각열을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석 달이 지난 지금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사건후’에서 취재했습니다.
▶ 스탠딩 : 백지훈 기자
- "이렇게 상무소각장은 지난해 말부터 가동을 멈췄지만, 예전엔 쓰레기를 태워 생산하던 열을 지금은 도시가스를 이용해 생산하고 있습니다"
광주시청과 서부경찰서 등 상무지구에 있는 27개 기관과 아파트 1개 단지에 냉·난방 에너지를 공급해온 상무소각장이 폐쇄되자 임시방편으로 도시가스를 사용해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태우는 과정에 발생한 열을 이제는 비싼 도시가스를 태워 생산하고 있는 것입니다.
▶ 싱크 : 소각열 공급업체
- "사업제안서를 시에서 받고 있는데 사업자 선정해서 착공하고 준공을 해야 할 것 아닙니까. 그때까지만 비상용 LNG 보일러를 가동하고 있는 거죠 "
소각열과 도시가스를 같이 사용하던 지난해 11월과 12월은 사용요금이 5천만원이 안됐지만, 소각장 폐쇄 이후 도시가스만 사용한 지난 1월 사용요금은 3억 5천만원에 달했습니다.
불과 한달만에 3억원이라는 혈세가 더 나간 셈입니다.
더 큰 문제는 대체 열원을 공급하는 일이 한두달 만에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광주시는 대체 열원 확보 방안으로 산소와 수소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지난 3년간 민간 사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지만, 낮은 경제성 등을 이유로 중도 포기가 반복돼 왔습니다.
광주시는 민간 사업자에 대한 부지제공 등 특혜를 확대해 다시 한번 연료전지 발전사업자 모집에 착수했습니다.
▶ 인터뷰 : 김용만 / 광주광역시 에너지정책과장
- "3월 말까지 평가 대상자를 선발하고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해서 2018년 7월부터는 연료가 정상 공급이 될 것입니다 "
앞으로도 1년 이상 소각열 대신 도시가스를 이용해 에너지를 공급해야 한다는 얘긴데 여기에 들어가는 예산이 3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각열을 이용해온 기관들이 에너지원을 공급받지 않고 개별난방으로 전환하려면 140억 원의 대규모 공사비용이 듭니다.
때문에 광주시에서는 비싼 도시가스를 어쩔 수 없이 사용하면서, 애꿎은 시민들의 혈세로 차액을 메꾸고 있는 상황인데요.
▶ 인터뷰 : 주경님 / 광주광역시의원
- "당연히 소각장 폐쇄와 함께 그동안 27개소에 지원했던 대상자들과 협약을 면밀히 꼼꼼히 해야 했는데 이런 부분을 간과했기 때문에 시민의 혈세가 추가로 이렇게 지출이 된 사항입니다"
지을 때부터 반대가 거셌던 상무소각장이 폐쇄되고 나서도 골칫덩이가 됐습니다.
뾰족한 대안도 없이 광주시가 폐쇄에 나서면서 매달 수억원의 혈세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각열을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추진중인 연료전지도 그동안 사업 포기가 반복돼 내년 하반기 완공이 가능할지 의심스러운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사건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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