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증 장애인들에게는 장애인 콜택시가 사실상 유일한 이동 수단입니다.
저상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정류장까지 이동과 승하차가 불편하기 때문인데요..
광주시도 지난 2008년부터 장애인 콜택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지만, 이용하기가 하늘의 별따깁니다.
탐사 리포트, 뉴스-in, 오늘은 장애인 콜택시의 운영 실태와 문제점을 천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5년 전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된 37살 양모씨.
약속 장소로 가기 위해 장애인 콜택시를 신청했습니다.
▶ 싱크 : 광주시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
- "배차가 지연되고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차가 도착할 때까지 양씨가 할 수 있는 건 이처럼 전화 확인 뿐.
이날 양씨는 1시간 20분을 기다린 뒤에야 택시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 싱크 : 양모씨/1급 지체장애인
- "늦으면 2시간이에요. 처음에는 짜증도 냈는데 4~5년 이상되니까 그러려니 하면서 아쉬운 마음에 (이용은 하지만) 많이 힘들어 하죠."
차가 언제 올 지 모르다보니 2~3시간 먼저 신청을 해도, 병원 예약까지 놓치기 일쑵니다.
▶ 인터뷰 : 김대덕 / 광산구 양산동
- "몇시에 만나자는 약속은 힘들어요. 시간 있는 사람이 기다리거나 그렇게 해서 만나는 수 밖에 없는 거죠."
▶ 스탠딩 : 천정인
- "교통약자를 위해 마련된 이 장애인 콜택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힘든 중증 장애인들에게 유일한 이동 수단입니다. "
등록 장애인 200명 당 차량 1대를 갖추도록 법에서 정하고 있는데, 광주시는 이 기준보다 넉대 많은 80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부산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지만, 장애인들이 느끼는 불편은 크기만 합니다.
이유가 뭘까.
결국 9시간 근무하고 퇴근하면, 운전할 사람이 없어 53대는 그냥 서 있다는 얘깁니다.
▶ 스탠딩 : 천정인
- "장애인 콜택시 차고지 입니다. 배차가 밀려있는 상황이지만 운행하지 않는 차량이 곳곳에 서 있습니다. "
▶ 싱크 : 하경필/장애인차별철패연대 상임활동가
- " "기사님들이 없어서 운행을 못하고 있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보니까 (인력이 보강된다면) 충분히 목적에 달성할 수 있게끔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광주시는 올해 1억 6천만원을 들여 차량 4대를 추가로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5명이 넘는 운전 기사를 채용할 수 있는 비용이지만, 인력 보강 계획은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춘문 / 광주시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 본부장
- "(특정) 시간대가 좀 부족한 듯 하다는 느낌이 있지만 전체 인원과 근무시간과 근무형태와 이런 것들 때문에 그런 부분들(배차 지연)을 해결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장애인의 입장에서 정작 필요한 게 무엇이고 문제는 무엇인지 고민하기 보다는, 차량 숫자 등 보여지는 것에만 신경쓰는 행정 때문에 예산은 예산대로 들고 효과는 반감되고 있습니다. kbc 천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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