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나주의 한 마을 지하수에서 기준치의 5배가 넘는 비소가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1급 발암물질이자 독극물인 비소가 섞인 물을 아직도 일부 주민들은 생활용수로 계속 사용하고 있어 우려가 큽니다. 박성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나주시 다도면의 한 마을입니다.
이 마을의 지하수는 지난달 실시한 사후영향평가에서 먹는 물 사용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비소가 먹는 물 기준의 5배 넘게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 싱크 : 마을 주민
- "'마을 분들이 어떤 물을 먹고 계시냐' 그러길래 '마을 상수도 물 드시고 계시죠.' 그랬더니 뭐 안 좋다 그런 말도 없이 그 말만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며칠 있으니까 (부적합) 통보가 오더라고요."
비소는 과거 사약의 재료로 사용된 독극물로 세계보건기구에서 지정한 5대 발암물질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나주시는 문제의 지하수를 먹는 물 외에는 사용해도 괜찮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지하수의 검사 결과 중에는 생활용수나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식수 부적합 판정만 내린 겁니다.
▶ 싱크 : 나주시청 관계자
- "음용 중지를 통보하고요. 말 그대로 물 자체를 쓰지 말라고 드린 게 아니고, 생활용수는 쓰시되 먹는 물만 자제하시라고 통보를 드린 거였죠."
마을 지하수에서 기준치의 3배를 넘는 비소가 나오자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주민 전원의 건강검진을 한 경남 거제시의 대응과 너무나 다른
나주시.
나주시의 안일한 대응이 자칫 주민들의 건강을 해치는 결과로 이어질까 우려됩니다.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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