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출 명의만 빌려주면 수수료를 주겠다는 사람은 있으면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명의만 빌린 게 아니라 대출금까지 통째로 뒤짚어씌운 조직폭력배 등 12명이 검찰에 구속됐는데, 피해자들은 주로 20대 미취업 여성들이었습니다. 이계혁 기자입니다.
【 기자 】
취업준비생 23살 송 모 씨는 지난 1월 한 금융브로커로부터 대출 명의를 빌려달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2천4백만 원을 대출받아주면 2백만 원을 수수료로 주고 채무도 없애준다는 말을 믿었지만 결국 원금과 이자를 모두 떠안게 됐습니다.
▶ 싱크 : 송 모 씨/대출 사기 피해자
- "몇 달 동안은 진짜 내가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 이런 생각으로 살다가... 개인회생 신청해 놓고 기다리고 있거든요"
광주지검 부정부패 특별수사팀은 대출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광주 무등산파와 목포오거리파 조직폭력배 등 22명을 적발해 12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대출 브로커 총책 22살 손 모 씨 등은 지난 2013년부터 인터넷 등을 통해 대출금의 일부를 수수료로 주고 채무도 곧 없애주겠다며 대출 명의를 빌려줄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제안에 응한 사람들은 32명, 미취업 20대 여성들이 대부분이었으며 본인 명의로 1인 당 수백에서 수천만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이들은 대출받은 돈 대부분을 브로커에게 넘겼지만 채무는 이전되지 않았고 결국 고스란히 자신의 빚이 됐습니다.
실제 명의를 빌려 대출받았던 사람들도 대출금의 30%를 브로커들에게 떼어줘야 했습니다.
▶ 인터뷰 : 김희준 / 광주지검 차장검사
- "통상적인 작업 대출의 경우 대출 명의자와 공모해서 범행이 이뤄지는데 이 사건의 경우에는 공증서류를 이용해서 대출 명의자까지 속인 이중구조의 사기범행입니다"
브로커들은 금융업체의 직장인 대출 심사가 허술한 점을 이용해 재직증명서와 사업자등록증 등도 위조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이계혁
검찰은 금융기관 등을 상대로 대출 시스템 개선과 적극적인 수사의뢰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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