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부가 그 동안의 저소득층 에너지복지 정책을 에너지바우처란 이름의 난방카드로 통합했습니다.
하지만 지원 금액이 턱없이 적다보니 에너지빈곤층은 신청을 하면서도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매달 백만 원 남짓한 돈으로 세 식구의 생계를 꾸리는 55살 오 모 씨,
월세를 비롯해 시어머니의 병원비까지 항상 허리가 휠 지경이지만, 지금 무엇보다 걱정이 되는 건 겨울나깁니다.
기름보일러를 사용하는 오 씨의 집에서는 이맘때쯤부터 난방을 시작하는데, 보일러를 켜는 시간이라곤 하루 고작 2시간뿐이라 냉기만 가시게 하기도 역부족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아끼고 아껴도 겨울 한 철을 나려면 기름값만 백만 원에서 백20만 원은 거뜬히 들어갑니다.
▶ 싱크 : 오 모 씨/ 에너지바우처 신청자
- "늘 허덕여요. 한 번씩 카드로 (등유를) 결제하면 분할로 계속 이어지니까... 그러니까 겨울이 싫죠"
정부는 생계급여나 의료급여 수급가구 가운데 노인이나 영유아, 장애인이 포함된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라는 이름의 난방카드를 지원합니다.
하지만 넉 달 동안 사용하라고 지원되는 금액이라곤 불과 10만 원 안팎,
CG
기존 난방유 지원사업 수혜자가 받는 금액과 비교하면 1/3에 불과합니다/
에너지복지를 바우처 하나로 통합하면서 기존 사업들에 비해 액수를 터무니없이 줄인 겁니다.
▶ 싱크 :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 "내년도에 주택과 에너지 형태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후에 2017년부터는 (가구원 수 등) 3가지 요소에 대해서 고려를 해가지고 차등지원 폭을 확대할 겁니다"
정부는 에너지복지를 강화한다며 에너지바우처 사업을 홍보하고 있지만, 턱없이 모자란 지원 금액 때문에 에너지 빈곤층의 겨울나기 고민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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