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앞서 서울에서 전해드렸는데요,
오늘 49명을 태우고 운행하던 해남 두륜산
케이블카가 갑자기 멈춰서는 사고가 났습니다.
높이 수십미터 공중에서 벌어진 아찔한 사고였지만 탑승객들의 침착한 대처와 신속한 구조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나무가 빼곡히 들어찬 가파른 산비탈.
수십 미터 위에는 케이블카가 위태롭게 멈춰서 있습니다.
탑승객들이 하나둘 탈출용 주머니를 타고 땅으로 내려옵니다.
▶ 싱크 : 구조대원
- "더 내려요.. 자 몸 빼고 발 빼세요.. 천천히 천천히.. 됐어요 오케이.."
오늘 오전 9시 54분쯤 멈춰선 두륜산 상하행선 케이블카 2대에는 모두 49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특히 하행선 케이블카에는 관광객 43명과 안내요원 1명이 타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대부분 단풍놀이에 나선 노인들,
사고 직후 일부 노인들은 탑승객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안심시킨 뒤 119에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바닥의 비상구를 열고 비상탈출용 밧줄을 밖으로 떨어뜨려 놓은 뒤 구조대가 도착하기를 기다렸습니다.
신속하게 구조작업을 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해놓은 겁니다.
이후 군인과 소방대원 등 3백여 명이 도착해 지상에서 구조작업에 나서자 침착하게 한 명씩 탈출 주머니에 태워 밑으로 내려보냅니다.
사고 발생 뒤 3시간, 별다른 부상자 없이 전원이 구조됐습니다.
▶ 인터뷰 : 이성복 / 케이블카 승객
- "비상구를 열고 구조하는 거(완강기) 꺼내서 우리가 그걸 내려서 119 한명을 태워서 우리가 올렸죠"
사고는 케이블카 전기 공급 장치에 쥐가 들어가면서 정전이 일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나 이번에도 역시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사고였습니다
하지만 탑승객들의 침착한 대처가 빛을 발하면서 자칫 참사로 이어질 뻔한 사고는 인명피해 없이 마무리될 수 있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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