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토종닭 수천 마리를 불법으로 몰래 도축하거나 재가공해 유통한 혐의로 축산업자 4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남지역에서 AI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불법 도축이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어 방역의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살아 있거나 도축된 상태의 닭만 판매할 수 있는 순천의 한 축산업체입니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자 닭털을 뽑는 기계가 설치돼 있고, 수레에는 금방 작업을 한 듯 물기를 머금은 닭털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또다른 축산업체에서는 먹지 않는 부위의 닭 부산물까지 발견됩니다.
몰래 닭을 도축해 유통시키다 적발된 불법 도계장들입니다.
▶ 싱크 : 축산업체 관계자
- "어쩌다가 한 마리씩 (도축)해주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대량으로) 유통은 단 한 마리도 안 했다고..."
두 업체가 밀도축해 유통시킨 닭은 올 들어서만 8천 5백 마리로 순천과 광양지역 산장과 민박집 87곳으로 팔려 나갔습니다.
업자들은 허가된 도축장이 멀어 비용 문제가 발생하자 불법인줄 알면서도 몰래 도축을 했습니다.
불법 도축이 워낙 은밀한 장소에서 이뤄지다 보니 AI 방역의 사각지대라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채광철 / 순천경찰서 지능팀장
- "가져온 다음에 그 닭은 보관하면서 요구될 때마다 잡는 상황인데 그 기간 내에 닭이 AI에 걸렸는지, 걸리지 않았는지 여부는 확인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경찰은 불법 도축*가공업자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닭 사육업자와 거래 상인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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