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남> 다음 소식입니다. 함평 출신의 독지가가 추사 김정희의 작품을 기증하기로 하면서, 함평에 추사 박물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여> 200억원이 넘는 건립비와 운영비를 전남교육청이 부담하기로 하자, 교육계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 기자 】
함평 군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추사 김정희
특별전입니다.
조선후기 문인이자 실학자인 추사의 예술정신과
학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로 감정액이 수억에서 수십억에 달하는 서첩과 시화 등
진품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이런 추사의 진귀한 작품들을 토대로 박물관을 건립해서 역사 교육의 자료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고향 출신 독지가가 작품을 무상 기증하고 박물관 건립과 운영비를 전라남도교육청이 내놓는 방식입니다"
부지도 통폐합이 예정된 학교를 활용하고
작품 기증절차는 함평군이 맡는 것으로 합의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찬반 논란이 팽팽합니다.
추사 관련 박물관이 이미 전국적으로
5곳이나 있고 각종 학교예산이 삭감돼
교육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장관호 / 전교조 전남지부 정책실장
- "지금 학교예산이 20% 삭감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교육 재정이나 예산 운용과 관련해서 고민해야 하는데 이런 것 없이"
반면 전남도교육청과 함평군은
추사의 진품을 무상으로 얻을 수 있는
기회인데다 체험학습의 장이자 관광자원으로
활용도도 높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홍영민 / 함평부군수
- "함평을 찾는 학생들과 관광객들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에"
기증자에게 지급하는 수십억의 사례금도
논란입니다.
추사의 작품은 감정결과 2백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판정돼 조례에 따라 기증자에게
감정액의 10%를 사례금으로 지급해야 한는데
감정평가의 공정성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남도교육청은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없고 합의만 이뤄진 상태라고 한발 물러섰지만
예산낭비를 둘러싼 논란은 좀처럼 가시지 않을
전망입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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