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캄캄한 밤이나 비가 오는 날에 차선이 잘 보이지 않아 사고가 날 뻔한 경험, 있으실텐데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차선 도색 공사를 하면서 불량 도료를 사용했기
때문인데 관리감독에 나서야 할 공무원들은
이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습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도로 위 차선이 얼룩덜룩합니다.
너무 흐려 지워지기 직전이거나 완전히 벗겨진 것도 있습니다.
보통 한 번 시공하면 2~3년 동안은 사용하는데, 고작 5~6개월 만에 이렇게 망가진 겁니다.
불량 도료를 사용한 탓입니다.
시공 능력이 없는 업체들이 광주시 등이 발주한 차선 도색 공사를 따내 전문업체에게 넘긴건데, 이 과정에서 수수료를 떼인 전문업체가 손해를 만회하려고 값싼 도료를 사용한 겁니다//
▶ 인터뷰 : 서재웅 / 광주 북부경찰서 지능팀장
- "낙찰을 받게 되면 원청업체가 시공을 해야합니다. 그런데 하도급을 줬기 때문에 원청업체가 공사금액의 일부를 수수료로 공제하고 나머지 60% 금액으로 하도급을 줘서"
55살 문 모 씨는 이런 방식으로 지난 2013년부터 1년여간 광주와 전남*북 등 17곳의 차선 도색 공사 현장에서 11억 6천만 원 상당을 챙겼습니다.
▶ 스탠딩 : 정의진
- "부실시공이 이뤄진 현장입니다. 지금은 보수공사가 진행돼 제 기능을 하고 있지만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도색이 벗겨지고 흐릿해서 밤이 되거나 비가 올 경우 교통사고의 위험이 컸습니다"
<반투명CG>
부실시공 탓에 차선의 높이가 1mm가 채 되지 않다보니, 도로도 쉽게 손상됐습니다//
관리감독에 나서야 할 광주시 종합건설본부 소속의 35살 이 모 씨 등 공무원 5명도 한통속이 돼 이런 사실을 눈 감아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문 씨 등 14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도색 공사 감독을 부주의하게 한 공무원들은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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