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자신이 데리고 있던 동자승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승려에게 징역 12년의 중형이 구형됐습니다.
동자승의 아버지로 불리며 큰 관심을 모았던
승려의 추악한 두 얼굴이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장성 해인사는 동자승들의 사찰로 세간의 큰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동자승 천 명을 부처에게 귀의시키겠다고 말해온 주지 60살 백 모 씨는 지난 2008년 무허가 시설로 사찰이 폐쇄 이후 동자승들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친자로 입양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후 전국적으로 신도들이 찾아들고 후원도 잇따르면서 사찰 규모도 점점 커졌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 백 씨는 동자승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백 씨는 피해 동자승이 10대 초반이던 지난 2011년부터 7차례나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은 사찰 다락방이나 동자승 방에서 은밀히 이뤄졌습니다.
▶ 싱크 : 해인사 관계자
- "스님하는 일은 우리는 몰라요. 살림만 하니까. 그리고 아이들도 스님이 다 관리를 하니까 몰라요"
당초 범행을 극구 부인하던 백 씨는 성관계를
인정하고 재판부에 반성문까지 제출했습니다.
20여 명의 동자승을 살뜰히 보살펴 온 것으로 알려진 승려의 추악한 두 얼굴이 세상에 드러난 겁니다.
검찰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동자승을 성폭행한 백 씨의 죄질이 나쁘다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을 적용해 징역 12년을 구형했습니다.
▶ 스탠딩 : 이계혁
해인사 주지 백 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어서 재판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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