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길고양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지속적으로
돌보는 자원봉사자들을 캣맘이라고 부르는데요,
최근 경기도 용인에서 고양이 집을 지어주던
캣맘이 누군가 던진 벽돌에 맞아 숨지면서
캣맘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성화수술도 이제 시작단계라 성과가 나타나지 않다보니 주민들과의 갈등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고양이 한 마리가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캣맘이 출근길에 주고 간 사료를 먹습니다.
지난달 광주 서구와 남구 일대에 설치된 길고양이 급식소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광주시는 이들 급식소를 찾는 고양이들에게 중성화수술을 시켜 길고양이 개체 수를 감소시키고 민원도 줄이겠단 계획입니다.
하지만 아직 주민들은 나아진 점을 느끼지 못합니다.
▶ 싱크 : 인근 주민
- "아침에 쓰레기통 내놓으면 계속 엎어버리고 그런 것은 귀찮죠, 엄청. 도와주고 싶어도 밉죠."
길고양이가 더 늘어나면서 먹이를 주는 캣맘들에 대한 불만도 서슴지 않고 드러냅니다.
▶ 싱크 : 인근 주민
- "밥 주면 오히려 고양이들이 더 늘어난다는 거죠. 고양이는 무조건 잡아야 돼, 들고양이는. 정부에서 돈을 들여서라도 잡아야 돼."
상황이 이렇다보니 캣맘들은 고양이에게 먹이를 줄 때면 몸을 숨길 수밖에 없습니다.
직접 해코지를 당한 적은 없지만, 고양이를 죽이겠다며 위협을 하거나 밥그릇에 쥐약을 풀어놓는 일이 심심치 않게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지난주 용인에서 일어난 캣맘 사망사건을 보며 더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 싱크 : 캣맘
- "고양이가 싫은 거니까... 그렇기 때문에 몰래 주는 거예요, 저희가. 오픈돼 버리면 해코지를 하니까, 100프로."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는 중성화사업은
이제까지 20마리에 그칠 정도로 시작단계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길고양이를 둘러싼 캣맘들과 주민들 사이의 갈등의 골이 또다른 비극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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