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독감 백신 접종 위해 병원 떠도는 노인들

    작성 : 2015-10-12 20:50:50

    【 앵커멘트 】
    지난 1일부터 보건소뿐만 아니라 병의원에서도 65세 이상 노인들의 무료 독감 백신 접종이
    가능해졌지만 백신이 바닥난 곳이 많아 노인들이 이 병원, 저 병원을 떠돌고 있습니다.

    병원마다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백신을 공급
    받다보니 이런 문제가 생기고 있는데
    어느 병원에 얼마 정도의 백신이 남아 있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탭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71세 이종성 씨는 독감 백신을 맞기 위해 병원을 3곳이나 돌아다녔지만 접종을 하지 못했습니다.

    몸도 성치 못한데 이리저리 병원을 떠돌다보니 화가 치밉니다.

    ▶ 인터뷰 : 이종성 / 무료 독감 백신 대상자
    - "거기서는 또 이리 보내, 여기서는 여기대로 약이 떨어져.. 아 말도 못하죠. 어디다 하소연도 못하고.."

    또 다른 병원입니다.

    그나마 백신이 조금 남아있는 곳인데 접종자 대부분은 다른 병원을 들렀다가 온 노인들입니다.

    ▶ 싱크 : 백신 접종자
    - "바로 아파트 옆으로 가라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그리 갔더니 여기로 가라하네.."

    ▶ 스탠딩 : 이계혁
    광주 남구의 한 거리입니다. 50미터 사이에 무료백신접종을 할 수 있는 병원이 3곳이지만 3곳 모두 품절이 된 상태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정부는 이번부터 보건소뿐 아니라 일반 병의원에서도 65세 이상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병원마다 수요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백신을 공급받다보니 문제가 생긴 겁니다.

    일부 마취통증과나 이비인후과 등은 백신이 남아돌지만 내과와 가정의학과 등은 이미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보들이 제공되지 않다보니 결국 노인들만 병원들을 떠돌고 있는 겁니다.

    게다가 추가분에 대한 공급도 차질이 빚어지고있습니다

    ▶ 싱크 : 병원 관계자
    - "8백 개 주문했는데 6백 개가 오고 2백 개가 안 왔어요. (일반인용을) 대체해서 썼는데도 양이 부족해요"

    보건소에 몰려드는 노인들을 분산시키기 위해 병의원에서도 접종이 가능하도록 한 보건정책이 결국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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