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누수로 사라진 수돗물이 9천 3백만 톤에 이르고 있습니다.
노후된 수도관의 개보수를 위해 각 시군당 수백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상황인데, 그렇지않아도 쪼들리는 살림살이에 엄두도 못내고 있고 정부도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보도블럭 사이로 맑은 물이 솟아오릅니다.
땅 속에 묻혀있는 상수도관이 파손돼 수돗물이 새어나오고 있는 겁니다.
환경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남의 상수도 누수율은 25%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광주도 11%로 7대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10%를 넘어섰습니다.//
광주 전남에서 상수도 누수로 한 해 버려지는 물은 약 9천3백만 톤.
가뭄으로 위기 경보까지 내려진 주암댐을 단숨에 1/5 이상 채울 수 있는 양입니다.
매년 상수도 누수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낡은 수도관 교체 등 개선은 거북이걸음입니다.
누수율이 51.9%인 고흥군의 20년 이상 노후관만 교체를 하는데에도 2백억 이상의 예산이 들지만 연간 관련 예산은 13억 원에 불과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살림살이가 팍팍한 지자체로선
개보수에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하성 / 광주시청 급수과장
- "(지금처럼 하면) 약 30년에서 40년 정도 소요되지 않을까 생각되기 때문에 자치단체에서는 사실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목표년도에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할 수 없이 정부에 손을 벌리고 있지만 관련 예산은 번번히 삭감되고 있습니다.
▶ 싱크 : 환경부 관계자
- "3년째 (추진)하는데, 기재부에서 "그건 지자체 고유사무라서 돈을 줄 수 없다" 그래서 계속 예산 반영을 안 해줬죠. 금년에도 정부안으로는 반영하지 못했고.."
계속된 가뭄으로 내년 봄 광주,전남 일부 지역에서도 제한급수가 시행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소중한 물이 수도관 틈새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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