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전 내연녀와 만난다며 부하직원을 살해한 30대 회사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가 잠적한 뒤 자살한 것처럼 사건을 치밀하게 위장했지만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달 20일 밤 광주 광산구의 한 주차장.
한 남성이 운전석에 올라타자마자 차가
한 번 덜컹거리더니 10여 분 뒤 출발합니다
6일 뒤 이 차량은 인근의 한 공원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고 차 안에는 차주인 29살
김모 씨가 숨져있었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김씨를 살해한 혐의로 직장 상사 32살 변모 씨를 체포했습니다.
변씨는 직장 동료이자 전 내연녀인 35살
조모 씨가 미혼인 김씨와 사귀는 것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변씨는 김씨를 차에 태우고 손발을 묶은 뒤 공원으로 이동해 목을 졸라 살해했습니다.
싱크-오철호/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장
김씨가 가출했다 자살한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변씨는 김씨 휴대전화로 여자친구에게 떠나고 싶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김씨의 옷과 모자를 착용한 뒤 CCTV가 있는 현금 지급기에서 돈을 인출하기도 했습니다
또 차 안에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범행 6일 뒤 휘발류로 차에 불을 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싱크-변모 씨/피의자/"차 안에 제 머리카락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하고 사람들이 계속 기다리니까 하루라도 빨리 찾으라고 그랬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불이 나기 전에 김씨가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국과수의 부검 결과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돈을 인출한 점을 의심한 경찰에게 변씨는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변씨에 대해 강도살인과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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