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무차별 관세 정책으로 세계 무역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한국의 5월 수출이 작년보다 1.3% 감소하면서 수출 증가율이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습니다.
주력 수출 상품 가운데는 반도체 수출액이 역대 5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자동차 수출은 30% 이상 수출액이 급감한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뒷걸음쳤습니다.
특히 양대 수출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수출이 눈에 띄게 감소함에 따라 '트럼프 관세'의 영향권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다만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이어간 가운데 유럽연합(EU) 등 다른 지역으로 자동차 수출이 크게 증가한 수출 다변화 효과 등을 감안할 때 현재까지 미국 관세 정책으로 인한 수출 영향은 제한적 수준이라고 정부는 보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의 5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습니다.
5월 수출액은 572억 7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3% 감소했습니다.
월간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4개월 만입니다.
5월에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반도체를 포함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선박, 바이오헬스 등 5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습니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은 138억 달러로 작년보다 21.2% 증가해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자동차, 석유화학 등 10개 품목의 수출은 감소했습니다.
자동차 수출은 62억 달러로 4.4% 감소했는데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15.9% 증가했지만 내연기관차와 순수전기차(BEV) 수출은 각각 6.8%, 23.0% 줄었습니다.
9대 주요 지역별 수출을 보면, '트럼프 관세'의 직접 영향을 받는 대미 수출이 100억 달러로 8.1% 감소했고, 대중 수출도 104억 달러로 8.4%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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