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몸값 때문에 눈총 맞는 여름배추의 속사정”..비축물량 확보·공급 등 수급 관리 ‘끙끙’

    작성 : 2023-08-15 11:06:01
    생육 관리 힘들고 생산비는 두 배
    생산량 12%·무게도 겨울배추 절반
    가격은 연중 가장 높은 2.6배 수준
    농식품부, 7~9월 공급 부족에 대비
    연간 2백만~2백만 3천톤 수준 생산
    ▲ 자료 이미지

    한국인의 식탁에 연중 빠짐없이 가장 많이 오르는 채소 배추가 생산되는 시기마다 크기와 무게, 생육상태가 각각 다릅니다.

    특히 무더위와 장마 등 변덕스러운 날씨가 잦은 여름철에 나는 배추는 한마디로 귀하게 길러서 비싸게 팔지만 그 속사정도 마냥 좋은 것은 아닙니다.

    배추는 노지채소 중 비교적 생육기간이 짧은 편으로 묘를 심은(정식) 후 70일 정도면 완전 결구(結球) 상태로 수확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모두 생산되고 있습니다.

    국내 배추 생산량은 노지채소 중에서 가장 많은 연간 2백만 톤에서 2백만 3천 톤 수준입니다.

    이중 김장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가을배추 비중이 55%로 압도적으로 많고 봄배추는 20%, 겨울배추는 13%이며 여름배추 12%로 가장 적습니다.

    배추는 호냉성(好冷性) 채소로 여름배추는 타 작기에 비해서 생육이 부진하여 포기당 무게도 덜 나갑니다.

    여름배추는 해발 400미터 이상에서 주로 생산되며, 특히 7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 해발 600미터 이상의 열악한 재배환경에서 생산됩니다.

    그만큼 생육 관리 및 비용도 많이 들어서 생산비가 겨울배추의 1.9배, 봄배추의 1.4배 수준입니다.

    이와 같이 여름배추는 타 작기보다 생산량도 적고, 생산비도 높아서 연중 가장 높은 가격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평년 도매가격 기준으로 6월 대비 7월은 1.3배, 8월은 2.1배, 9월은 2.6배 수준입니다.

    또한, 여름배추는 타 작기보다 저장성이 매우 떨어져 일별 가격 등락폭도 매우 큽니다.

    특히 섭씨 30도 이상 고온이 지속되면 결구가 지연되어 무게가 덜 나가지만, 병해가 급속히 확산될 경우 농업인들은 불가피하게 정식 후 60일 내외에서 조기 수확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포기당 무게가 감소하고 상품(上品) 비율도 현저히 떨어지며 생산량은 급감합니다.

    따라서 당국은 이러한 계절적 특성으로 연중 가격이 가장 낮은 6월에 배추를 매입ㆍ비축하여 7~9월 공급 부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8월 출하면적이 평년보다 적고, 고온다습에 따른 작황 부진이 전망되어 역대 최대 규모인 봄배추 1만톤을 저장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월말부터 8월 초까지 지속된 산지 폭염 등의 영향으로 생육이 지연되어 8월 상순 산지 출하량이 크게 감소하였습니다.

    이에 정부는 정부 비축량을 일평균 300톤 이상 방출하고 있고, 8월 중순 들어 산지 작황도 회복되고 있고 출하량도 증가하면서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또 정부 비축만으로는 여름철 공급물량 확보에 한계가 있어서 농협과 농업법인의 출하조절시설 운영 및 건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배추 출하 조절시설은 2개소(평창, 안동)이며, 횡성에 1개소를 추가로 건립중입니다.

    정부 지정 출하조절시설은 정부 지원을 받는 대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월별 출하 물량에 대한 약정을 체결하게 되고, 해당 물량은 정부가 지정하는 시장에 출하할 의무가 발생합니다.

    여름철 수급안정을 위해서는 봄배추 저장뿐만 아니라 고랭지 배추의 안정적 생산이 중요합니다.

    이에 정부는 고랭지 배추밭의 연작피해를 방지하고 생산단수 증대를 위해서 지난해부터 강원도와 함께 미생물제제 공급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정부는 월별, 분기별 가격 진폭을 줄이기 위해서 적극적인 수급조절을 추진하여 농업인들은 지속적인 영농이 가능한 수준의 소득을 얻고, 소비자는 안정적인 가격에 배추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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