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재촉한다고요? 사실은 봄비가 다 좋은 것만은 아니랍니다."
새 봄을 알리는 싹을 틔우고 긴 가뭄을 해갈하는 반가운 봄비가 4~5월 이 시기에 자주 내리면 걱정하는 농민들이 많다고 합니다.
우리 국민들이 즐겨 먹는 복숭아와 자두, 매실 등 핵과류에서 병해충 발생이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핵과류에서는 잿빛무늬병을, 매실에서는 복숭아씨살이좀벌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는 핵과류 꽃 피는 시기인 4월 초 전국적으로 비 내리는 날이 많아 병 확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4월 3주 조사 결과, 전북 완주 일부 지역에서는 복숭아꽃과 살구꽃에 잿빛무늬병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잿빛무늬병 병원균은 주로 가지와 토양에 잠복하다 꽃에 먼저 감염되고, 열매가지(결과지)와 열매로 전염됩니다.
감염된 가지는 갈색으로 변해 마르고 회색의 곰팡이 번식체(포자)와 노란색의 수액을 형성합니다.
감염된 열매는 작은 회색 반점이 생기고 반점이 확대되다 흰색의 포자(곰팡이) 덩어리가 형성되며 썩는데 가지와 열매에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바로 제거해 병원균이 확산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이때 열매는 포자가 날리지 않도록 봉지로 싸서 버리고 5월부터는 잿빛무늬병 약제를 1주 간격으로 2~3회 반드시 뿌려주고, 봉지는 되도록 일찍 씌워줘야 합니다.
전남 광양과 순천, 전북 순창 등 남부지역 매실 주산지에서는 해마다 복숭아씨살이좀벌 피해로 열매가 떨어지거나 상품으로 판매되지 못하는(비상품과) 비율이 30%에 이른다고 합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주산지 가뭄으로 피해 열매 비율이 40~70% 정도에 달했습니다.
복숭아씨살이좀벌은 매실, 복숭아, 살구, 자두 같은 핵과류에서 발생하는 해충으로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피해가 컸던 만큼 겨울을 난 벌레가 많아 올해도 복숭아씨살이좀벌 밀도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복숭아씨살이좀벌 애벌레(유충)는 어른벌레가 알을 왕성하게 낳는 5월 초 방제해야 합니다.
한편, 핵과류 잿빛곰팡이병과 복숭아씨살이좀벌 방제 약제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http://psis.rda.go.kr)의 농약 검색 메뉴에서 확인하면 됩니다.
김동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장은 “핵과류는 기상 상황과 과수원 환경을 살펴 초기 병해충 관리에 힘써야 품질을 높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복숭아꽃·살구꽃 필 때 내리면 농민은 울상
올봄 잦은 비로 핵과류 '잿빛무늬병' 우려
광양·순천·순창 등 매실 방제에 철저 당부
올봄 잦은 비로 핵과류 '잿빛무늬병' 우려
광양·순천·순창 등 매실 방제에 철저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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