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목) 모닝 카드뉴스> 나는 고려인 3세입니다

    작성 : 2017-04-19 12:59:13

    [앵커]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고려인 3세
    김 블라드미르 씨.

    김 블라드미르씨는 한국에 오기 전 우즈벡
    타쉬켄트 문학대학에서 교수를 지낸 시인이자 저명한 학자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교수를 그만두고,
    광주로 이주했는데요.

    대학교수를 그만두고까지 한국으로 오게 된
    사연은 무엇인지 함께 만나보시죠.

    [기자]

    #.1
    김 블라드미르 씨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고려인 3세 입니다.

    지난 2014년 아내와 딸과 아들, 사위 등 일가족 10여명과 함께 민족차별을 피해 무작정 조상의 땅 광주로 이주했습니다.

    #2.
    김 씨는 우즈벡 타쉬켄트 문학대학에서 교수를, 그리고 의과대학에서 러시아어문학과 학과장을 지낸 시인이자 저명한 학자였습니다.

    #3
    그의 조부는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전 연해주에서 조국을 위해 헌신한 독립투사였습니다.

    #4
    그럼에도 김 씨의 귀환은 환영받지 못했고,
    그는 그저 유랑민 고려인 동포에 불과했습니다.

    #5.
    이주 이후 그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근로자
    대기소를 통해 나주, 함평 등지에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농촌일을 돕는 외국인 노동자로서의 힘겨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6
    아내 역시 용역직으로 삶을 이어가야 했고,
    유명한 무용가로 키웠던 딸은 국내 이주 후
    하루 12시간이 넘는 고된 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7
    하지만, 그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마을 주민들의
    대소사를 돕고 있습니다.

    #8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을 맞는 지난 2월에는 시집 <광주에 내린 첫눈>을 출판했는데요.

    시집을 판 수익금을 광주고려인 마을의
    발전기금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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