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역사 굽이마다 재일동포 희생...재일동포 간첩사건 거듭 사과"

    작성 : 2025-08-23 16:09:54 수정 : 2025-08-23 16:10:04
    동포 사회 "8·15메시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

    ▲이재명 대통령,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 발언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방일 첫 일정으로 재일동포들을 만나 "정부는 여러분의 애국심을 잊지 않고 꼭 기억하고 보답하겠다"며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도쿄에 도착한 뒤 가진 재일동포 200여 명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아픔과 투쟁이 반복된 굴곡진 대한민국 역사의 굽이굽이마다 동포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도쿄 중심지 곳곳에 동포들의 치열했던 삶의 흔적이 오롯이 녹아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먹먹하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식민 지배의 아픔에 이어 분단의 아픔까지, 조국이 둘로 나뉘어 대립하면서 타국 생활의 서러움은 커졌을 것이지만 언제나 모국의 든든한 후원자, 버팀목이 되어주셨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직시해야 할 부끄럽고 아픈 역사도 있다"며 "위대한 민주화 여정 속에 정말로 많은 재일동포들이 억울하게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로 고통을 겪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 국가 폭력의 희생자와 가족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공식적으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재일동포 간담회, 화동으로부터 꽃다발 받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 [연합뉴스]

    이 대통령의 사과는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공식사과한 데 이어 두 번째 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어 "100년 전 아라카와강변에서 벌어진 끔찍한 역사, 여전히 고향 땅에 돌아가지 못한 채 일본 각지에 흩어져 있는 넋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다시는 반인권적인 국가 폭력이 벌어지지 않는 나라다운 나라,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책임지는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거론한 '아라카와강변에서 벌어진 역사'는 간토대학살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은 "긴 세월의 우여곡절을 넘어 한일 관계가 새로운 미래를 위해 새롭게 나아가고 있다"며 "여러분의 빛나는 활약이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도록 동포사회에 귀 기울이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확대하겠다"고 했다.

    재일동포들은 이 대통령이 지난 8·15 제80주년을 맞아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재일동포 사회를 향한 특별 메시지를 낸 데 대해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며 크나큰 보상이었다”라고 화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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