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폭로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17일 CBS가 주관한 4자 방송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는 나경원 후보에게 "저한테 본인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 달라고 부탁한 적 있으시죠"라고 물었습니다.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 당시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였던 나 후보는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기소됐는데, 나 후보가 법무부 장관이던 한 후보에게 이 사건의 공소를 취소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그건 저의 유·무죄에 관한 게 아니다. 우리 헌법과 법치를 바로 세우느냐, 아니냐의 문제"라고 맞받았습니다.
토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패스트트랙 사건 기소 자체가 반헌법적이었다며, "여당 법무 장관이라면 당연히 (공소 취소) 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의 유불리에 따라서 책임·연대의식 없이 말하는 것에 대해 대표로서 기본적 자질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원희룡 후보는 "탄식이 나올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한 후보는 "딱 이거 한마디 했다. 철저히 팩트에 기반한 것"이라며 "내게 말하는 건 검증이고, 내가 하면 내부총질인가"라고 되물었습니다.
야권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터져 나온 이 같은 폭로와 의혹을 들어 여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의 법무부 장관 시절 '사설 여론조성팀(댓글팀) 운영' 의혹과 김건희 여사의 '당무 개입' 및 댓글팀 운영 의혹 등에 대해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수처 또는 특검을 통해 밝혀야 할 사안이 여럿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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