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해 여름이 무척 덥다 덥다 했는데요, 기록으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광주·전남의 8월 폭염일수와 열대야는 관측 이래 가장 길었습니다.
태풍이 지나가고 절기상 처서가 찾아왔지만 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집게를 든 환경미화원이 허리를 숙여 바닥에서 쓰레기를 줍습니다.
따가운 햇볕을 막으려 모자도 썼지만 흐르는 땀을 어찌할 수 없습니다.
▶ 박민성 / 광주 북구청 환경관리주무관
- "생수 같은 걸 얼려서 주머니에 넣어서 시원하게 하는 것도 있고 아니면 물을 수건에 적셔서 목에 두른다거나.."
노점상을 운영하는 상인도 찜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를 견디기 힘듭니다.
유독 더운 올 여름에는 옥수수를 찾는 손님도 뜸합니다.
▶ 백종수 / 노점 운영
- "(일하다보면) 스팀 날아오지 (옆에) 개인택시 서 갖고 (열) 날아오지 더워서 사람도 안다니고 장사도 반토막이 난 것 같아요."
절기상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가 찾아왔지만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시민들도 지쳐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처음 내려진 폭염특보는 33일째 발효 중입니다.
광주·전남 8월 폭염일수는 현재 14.7일인데, 2013년 8월의 13.3일을 넘어 최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올 여름 열대야 발생 일수도 평균 25.4일로, 2018년 25.7일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입니다.
특히 목포와 여수는 열대야 일수가 32일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기혜진 / 광주지방기상청 예보관
- "(태풍이 지나갔지만) 현재 우리나라 북서쪽을 중심으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더위가 한풀 꺾인다고 보기는 조금 어렵겠습니다"
고온 다습한 공기층이 한반도에 머물고 있어 이달 말까지 낮 최고기온 33도 안팎의 찜통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습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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