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제 이름이 안 나오니까 당황했던 것 같아요. 진짜 포기한 상태로 보고 있었는데 딱 제 이름 불리자마자 긴장이 풀리면서 3년 동안 고생했던 거에 보상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지난 드래프트에서 KIA의 마지막 선택, 11라운드에 극적으로 뽑힌 선수가 있습니다. 광주제일고 외야수 박헌입니다.
키 187cm, 몸무게 87kg의 탄탄한 체격의 박헌은 강한 어깨와 파워, 준수한 주력 등을 겸비하고 있는 선수라는 평가입니다.
이에 대해 KIA 구단도 "전체적인 툴이 좋다. 어깨, 타격매커니즘 등 좋지만 시합 때 잘 표출되지 않은 것 같다. 2군에서 육성을 잘 한다면 좋은 외야수가 될 것"이라며 박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박헌은 올 시즌 광주일고의 주장을 겸하며 26경기에 나서 타율 0.323(99타수 32안타) 18타점 5도루 17사사구 14삼진 출루율 0.422 장타율 0.414 OPS 0.836 등을 기록했습니다.
준수한 성적이지만 박헌은 아쉬워했습니다.
박헌은 "솔직히 많이 못보여준 거 같다. 작년에 좋은 성적을 못 내서 올해 무조건 보여줘야 된다는 생각이 좀 강하게 들었는데, 그게 좀 부담이 커서 좋게 못 보여줬던 것 같다"면서도 "실력으로 보여줘야 해, 이제는 진짜 잘해야 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지명 후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에 대한 KBC 취재진의 질문에 박헌은 잠시 생각에 잠기면서도 "보통 가족 얘기를 하는데 저는 저희 감독님 생각이 났다. 감독님께서 저 정말 많이 도와주셨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던 걸로 알고 있어서 지명받고 바로 감독님께 먼저 제일 먼저 전화드렸다"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11라운드, 프로행 막차를 찬 박헌이지만 오히려 독기를 품은 계기가 됐습니다.
"제일 마지막에 들어가게 됐는데 근성으로 광주에서 제가 어떻게 버티고 야구를 했는지 KIA 가서도 똑같이 보여주겠다"며 "2년 안에 KIA 팬분들께 박헌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알려드릴 테니까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광주일고 박헌과의 인터뷰는 영상을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박헌 선수와의 일문일답.
- 드래프트 전날 심정은.
"드래프트 전날 오전까지는 괜찮은데 자기 직전에 잠도 안 오고 걱정이 좀 많이 돼서 잠이 많이 안 왔던 것 같습니다."
- 11라운드 막차를 탔다..10라운드까지 본인 이름이 안 불렸을 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앞 순번에서 갈 줄 알았는데 계속 제 이름이 안 나오니까 멘붕 와가지고 당황했던 것 같아요. 그전까지 진짜 포기한 상태로 보고 있었는데 딱 제 이름 불리자마자 긴장이 풀리면서 그동안 3년 동안 고생했던 거에 보상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 지명 후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
"보통 가족 얘기를 하는데 저는 저희 감독님 생각이 났습니다. 감독님께서 저 정말 많이 도와주셨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던 걸로 알고 있어서 지명 받고 바로 감독님께 먼저 제일 먼저 전화드렸습니다."
- 구단에서 박헌 선수 지명에 대한 이유에 대해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솔직히 많이 못 보여준 건 맞고요. 제가 작년에 그렇게 좋은 성적을 못 보내서 올해 무조건 보여줘야 된다는 생각이 좀 강하게 들어서 그게 좀 부담이 커서 좋게 못 보여줬던 것 같은데 실력으로 보여줘야 돼서 이제는 진짜 잘해야 될 것 같습니다."
- 프로에서 가장 기대되는 점
"일단 KIA가 올해 정규 시즌 우승을 했는데 그만큼 멤버가 막강하니까 그런 성적을 냈다 생각해서..살아남으려면 저도 그에 맞게 준비를 해야 될 것 같아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가장 만나고 싶은 선배.
"나성범 선배님. 같은 광주 출신이고요. 그리고 제가 어렸을 때 학교에서 챔피언스필드를 갔는데 그때 저희 초등학교 감독님께서 나성범 선수 스승님이셔서 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그때부터 이제 나성범 선수를 좀 우러러 보기 시작했습니다."
- 앞으로 각오.
"제일 마지막에 들어가게 됐는데 근성으로 광주에서 제가 어떻게 버티고 야구를 했는지 KIA 가서도 똑같이 보여주려고 합니다."
- KIA 팬들에게.
"2년 안에 KIA 팬분들께 박헌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알려드릴 테니까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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