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기소→전반기 1위'..악재 이겨낸 KIA, 우승 확률 60%에 도전한다

    작성 : 2024-07-05 14:53:21 수정 : 2024-07-05 17:30:50
    스토브리그 악재 이겨내고 KIA 타이거즈 '전반기 1위'
    팀 타율 0.296, 팀 평균자책점 4.40..'리그 TOP'
    네일, 김도영 활약 등 강력한 투타 조화
    KBO 단일리그 진행 이후 전반기 1위 팀,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60%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과 하이파이브하는 선수들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마무리한 KIA 타이거즈가 2017년 통합우승 이후 7년 만에 전반기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올해 초, 감독의 금품 수수 의혹이라는 최악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KIA구단은 팀 타격코치이던 이범호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하며 빠르게 팀을 안정화 시켰습니다.

    이범호 감독 특유의 형님리더십은 리그 팀 타율 1위(0.296), 팀 평균자책점 1위(4.40) 등 전반기 내내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이끌어냈습니다.
    '제2의 페디' 제임스 네일의 등장..'21세이브' 마무리 정해영, 황동하 등 '영건'의 성장
    ▲KIA타이거즈 제임스 네일 [연합뉴스]


    지난해, 외인투수 농사를 망친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 두 투수를 영입했습니다.

    이 중에서도 제임스 네일은 지난 시즌 스위퍼로 KBO를 호령하고 메이저리그로 유턴한 전 NC다이노스 투수 에릭 페디를 연상케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제2의 페디'로 불렸습니다.

    스위퍼와 투심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올 시즌 17경기에 출전해 7승 2패 평균자책점 2.66 103탈삼진 21볼넷 WHIP 1.18 등을 기록하며 리그 타자들을 압도했습니다.

    네일의 평균자책점은 리그 1위, 승리는 공동 3위입니다.

    ▲KIA타이거즈 정해영 [연합뉴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의 성장도 눈부십니다.

    지난해 패스트볼의 급격한 저하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정해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 드라이브라인센터로 가 담금질에 나섰습니다.

    호주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정해영은 시속 150km의 위력구를 뿌리면서도 제구력까지 갖춰 흔들림 없는 마무리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막판 어깨 부상으로 인해 팀 전력에서 이탈했음에도 세이브 개수는 21개, 삼성 오승환의 24개에 이어 리그 2위입니다.

    분위기 좋았던 KIA 투수진들도 부상 악령은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외인 원투펀치 중 한축인 윌 크로우와 '국대 좌완' 이의리의 팔꿈치 부상은 뼈아팠습니다.

    두 선수 모두 수술을 받으며 올 시즌을 더 이상 기약할 수 없게 돼 마운드 운용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도 대체 선발 황동하, 불펜 곽도규 등 영건들의 눈부신 성장과 장현식, 전상현 등 필승조의 호투로 두 선수의 빈자리를 말끔히 지웠습니다.
    'MVP급 활약' 김도영의 '퀀텀 점프', 이우성의 포지션 변경 성공·여전한 최형우
    ▲KIA 타이거즈 김도영 [연합뉴스]

    리그 3년차, 김도영은 올 시즌 대발견이라 할 만큼 충격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데뷔 첫해, 103경기 타율 0.237에 그치며 적응 과정을 거치던 김도영은 두 번째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다 펼치지 못했지만 마침내 자신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8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1 23홈런 26도루 60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김도영은 출루율 0.408 장타율 0.622 OPS 1.030를 기록하며 환상적인 슬래시라인을 그려가고 있습니다.

    타격지표도 리그에서 탑입니다.

    4월에는 KBO 리그 최초 월간 '10-10', 6월에는 리그에서 5번째로 전반기 '20-20'을 달성하며 MVP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금의 페이스로는 '30-30' 달성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KIA타이거즈 이우성 [KIA타이거즈]

    팀을 위해 포지션을 변경한 이우성의 활약 또한 눈부셨습니다.

    지난해 '슈퍼 백업' 역할을 맡았던 이우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의 약점으로 불리던 1루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오랜 기간 외야 글러브를 꼈기에 새로운 포지션 적응에 의문점도 많았지만 세간의 우려를 말끔히 지워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즌 개막 전 캡틴 나성범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과, 소크라테스가 부진했을 때도 이우성은 팀을 지탱하는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KIA타이거즈 최형우 [연합뉴스]

    전설의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최형우 또한 여전했습니다.

    만 42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16개의 홈런과 73타점을 기록하며 노익장을 과시했습니다.

    팀이 위기의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역대 2번째로 4,000루타를 기록했으며, 지난달 12일에는 종전기록인 이승엽 감독의 4,077루타 기록을 갈아치우며 1위에 올랐습니다.
    '리그 1위' 압도적 실책, 본헤드 플레이 등 아쉬운 점도
    실책으로 경기의 흐름을 내주거나 심지어는 패배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KIA는 리그에서 87개로 압도적인 실책 개수 1위입니다.

    2위 SSG랜더스와는 15개, 리그에서 실책이 제일 적은 삼성과는 36개 차이입니다.

    두 시즌 연속 팀 실책 하위권을 기록하며(2022시즌 107개 8위, 2023시즌 102개 9위)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하던 KIA였지만 올 시즌 유난히 부침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도영의 실책 페이스(19개·리그 1위)가 단순 성장통이라고 하기엔 아쉽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아웃카운트를 착각하고 이닝 교대를 하러 들어가거나 주루 판단 미스로 아웃카운트를 헌납하는 등 잊을만 하면 나오는 본헤드 플레이는 후반기 KIA의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KBO가 단일리그로 진행된 1989년 이후, 양대 리그가 열린 1999년과 2000년을 제외하면 전반기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를 확률은 60%.

    KIA는 올스타 휴식기가 끝난 뒤 곧바로 2위 LG트윈스와 3연전을 갖고 후반기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험난한 여정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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