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피해' 경합주 찾은 트럼프.."이주민에 써서 돈 없어"

    작성 : 2024-10-22 10:26:23
    ▲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유세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보름 앞둔 21일(현지시각)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남부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를 찾아 경제 및 불법 이주민 문제를 앞세우며 자신의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또 트럼프는 지난달 허리케인으로 큰 피해를 본 지역을 찾아 불법 이주민에 연방정부 예산이 사용되면서 피해 지원이 충분히 되지 않고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재차 펼치면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허리케인 '헐린'으로 타격을 입은 노스캐롤라이나 서부 스완나노아를 방문하고 피해 및 복구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트럼프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연방 재난관리청(FEMA) 예산과 관련, "그들은 수백만 달러의 돈을 다른 일을 하는 데 썼다"면서 "그들은 이번 선거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불법 이민자를 수용하는 데 돈을 쓰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불법 이주민에 대한 지원 때문에 FEMA의 구호 자금이 부족하다는 극우 인사 등의 주장을 반복한 것입니다.

    그러나 FEMA는 재난 구호 자금과 이주민 대피소에 대한 긴급 자금을 별도로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미국 언론 등은 수차례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허리케인 피해 대응과 관련, "그것은 자연의 힘이고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라면서도 "백악관이 한 것보다 더 나은 일을 하려면 좀 더 나은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며 바이든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허리케인 피해 대응 시스템에 대해서는 '인상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허리케인 피해지역 방문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남부 그린빌 유세에서도 "여러분은 연방 정부로부터 충분히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예산을 불법 이주민에 쓰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노스캐롤라이나에 쓸 돈이 남아있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에서 바이든-해리스 정부에서의 제조업 일자리 감소, 남부 국경 통제 실패에 따른 불법 이주민 유입 및 강력범죄 증가 등을 거듭 부각했습니다.

    또 제조업 일자리의 해외 유출과 관련해 미국 내에서 생산하지 않을 경우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거론하는 과정에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개발도상국 지위를 갖고 있다고 언급한 뒤 "우리가 개도국이고 우리가 그들보다 (그런 지위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카멀라 해리스가 4년 더 재임하면 노스캐롤라이나는 경제적 황무지(wasteland)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 콩코드에서 진행한 기독교계 종교 지도자들과의 만남 행사에서는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면 모든 공립학교에서 성전환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장려하고, 여성 스포츠에서 남성이 뛰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며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의 표심을 자극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취임 첫날 학교에서 비판적 인종 이론이나 성전환을 조장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며 "이는 젠더 이데올로기의 유독성을 막고 신이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가지 성별을 창조했음을 재확인하는 역사적 행동"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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