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가 15일(현지시각)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막했습니다.
이날 대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피격으로 부상당한 지 이틀 만에 진행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2020년에 이어 세 번째로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돼 백악관 탈환을 위한 선거 운동에 본격 나서게 됐습니다.
이번 행사는 사실상 대관식 같은 분위기 속에 치러졌습니다.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TV토론 이후 정치적 위기를 맞은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사건 당시 불굴의 강인한 이미지를 보이면서 당내에서 대선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열렸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밤 9시쯤 전당대회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귀에 거즈를 한 채 참석자들의 기립 박수와 환호를 받으면서 입장했으며 수시로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특유의 주먹을 불끈 쥐는 제스처를 취해 참석자들의 환호에 답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귀빈석에 앉아서 밤 9시 52분쯤 행사가 끝날 때까지 찬조 연설을 지켜봤습니다.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날 전당대회에는 정치인 및 일반인 등이 나와 찬조 연설을 했습니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피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찬조 연설자들에게 연설 내용을 변경하지 말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웨슬리 헌트 하원의원(텍사스)은 바이든 정부는 로널드 레이건이 가난한 사람에게 가장 잔인한 세금이라고 부른 인플레이션을 부과했다"면서 "65%의 미국인은 다달이 월급으로만 살고 있다. 왜냐면 돈의 가치가 날마다 낮아지고 있고 식료품 가격은 치솟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 재앙'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에도 무사한 것을 '신의 기적'으로 칭송하는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한때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했고, 이후엔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됐던 팀 스콧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만약 토요일 전에 기적을 믿지 않았다면 이제는 믿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전당대회 행사장 주변은 일반인 통행이 제한되는 등 보안 조치가 강화됐고, 전당대회 보안 구역 밖에서는 반(反)트럼프 진영의 시위가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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