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강도살인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했던 남성이 48년 만에 뒤늦게 무죄를 선고받아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1975년 강도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했던 미국인 글린 시먼스가 지난 19일 뒤늦게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미 국립무죄등록소(NRE)에 따르면 미국에서 부당한 판결로 복역한 사례 중 최장 기록입니다.
22살에 복역하기 시작했던 청년은 70살이 돼서야 한평생 자신을 옮아맸던 살인죄 누명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사건의 시작은 1974년 12월 오클라호마주 에드먼드에서 발생한 주류판매점 강도사건이었습니다.
주류판매점에 든 강도로 상점 주인이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한 이 사건의 범인으로 시먼스와 또다른 남성 돈 로버츠가 지목됐습니다.
경찰은 다른 살인 사건에 연루된 범인들을 조사하다가 시먼스와 로버츠를 해당 사건 용의자 명단에 올린건데, 이 범인들이 참석했던 파티에 시먼스와 로버츠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경찰이 의존한 건 한 여성 목격자의 진술이었습니다.
이 여성은 경찰이 세워놓은 용의자 중에서 시먼스와 로버츠를 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여성은 나중에 진술을 번복했지만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시먼스는 사건 당시 루이지애나주에 머물렀다고 주장하며 줄곧 무죄를 호소했지만 결국 이들은 1급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나마 1975년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나중에 종신형으로 감형된 게 다행인 점이었습니다.
로버츠는 2008년 가석방됐고, 시먼스는 그보다 15년이 더 지난 48년 한 달, 그리고 18일만인 지난 7월 바깥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됐습니다.
시먼스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중요한 증거가 변호인에게 전달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오클라호마 카운티 지방법원은 과거 시먼스의 사건에서 중요한 증거가 변호인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그를 풀어줬고, 담당 검사는 새로운 재판을 진행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에이미 팔룸보 판사는 수십년간의 원고, 보고서, 증언 등을 검토한 뒤 "법원은 시먼스가 유죄 판결을 선고받고 투옥하게 된 범죄가 그가 저지른 게 아니라는 명확하고 확실한 증거를 발견했다"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시먼스는 오클라호마주가 억울한 옥살이를 한 사람에게 지급하는 보상금 최대 17만5천달러(약 2억3천만원)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돈을 손에 쥐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전망입니다.
여기에 시먼스는 최근 간암 진단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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