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 수장이 우크라이나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 30일,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공개로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자를 면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방문 시점은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와그너 그룹이 지난 24일 러시아 내 무장반란을 일으키기 이전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번스 국장은 "정보 공유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공에 맞설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익명을 요청한 미국 정부 당국자가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료들은 번스 국장에게 반격 작전 계획을 설명해주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 대한 탈환 의지를 강력히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도 번스 국장의 키이우 비공개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 점령지를 탈환하고 연말까지 러시아와 평화 협상을 벌일 것이란 입장을 설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에 정통한 소식통 3명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번스 국장 등에게 가을까지 상당한 영토를 탈환하고, 포병과 미사일 시스템을 크림반도 경계선에 근접하도록 이동하며, 우크라이나 동부로 더 진격할 것이란 자신감을 피력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다만, CIA는 우크라이나의 이같은 계획을 번스 국장이 어떻게 평가하는지 논평을 거절했습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번스 국장이 바그너 그룹 반란 사태가 마무리된 후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이 무장반란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직접 설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 연설에서 직접 "우린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달 27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그너 반란에 서방 국가가 연루됐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혀 서방 측의 우려를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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