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 화순탄광 12월 중 국가등록문화재 지정 신청

    작성 : 2024-11-23 15:03:42 수정 : 2024-11-23 15:04:31
    화순군, 가치규명 학술대회 개최
    "문화유산적 가치 충분" 타당성 확인
    타 지역 탄광 연계 세계유산 추진도
    "시설 훼손 우려 조속한 보존대책 시급"
    ▲화순탄광의 국가등록문화재 지정을 위한 학술대회 장면

    작년 6월 말 폐광된 화순탄광의 국가등록문화재 지정 신청이 12월 중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전남 화순군은 화순탄광의 국가등록문화재 지정을 위한 가치규명 학술대회를 11월 22일 화순군 생활문화센터에서 개최했습니다.

    이날 학술대회는 ‘화순탄광 문화유산적 가치규명 연구’ 용역을 담당한 사단법인 문화진흥협회의 보고회로 탄광 퇴직자와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 퇴직광부, 주민 등 참석 뜨거운 관심
    발표주제는 △화순탄광과 화순선의 자료조사 분석(문지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강사) △화순탄광 및 탄광촌의 인문학적 조사분석(이경아.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연구교수) △화순탄광 건물 및 갱도조사 분석(김지민.목포대 건축학과 명예교수)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연구자들은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화순탄광이 역사성, 건축 및 지질의 우수성, 사회문화성, 진정성 등 모든 기준에 부합해 국가등록 문화유산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역사성과 관련, 화순탄광은 1905년 국내 최초로 탄전이 발견, 광업권 1호로 등록됐으며 1934년 일제강점기에 개발돼 전남.일신방직의 전신 종연방직의 에너지원으로 활용되는 등 근대산업화의 상징적 장소입니다.

    이후 대한석탄공사가 창립돼 ‘산업전사’로 불리며 한 세기 동안 산업화에 헌신했습니다.

    ▲탄광 퇴직자와 주민 등 참석자들이 학술대회 발표를 경청하는 모습

    ◇ 수 많은 산업문화유산을 간직
    건축 및 지질의 우수성으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메탄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을종탄광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채탄작업이 가능합니다.

    지질이 다른 곳보다 오래돼 석탄의 접착력이 좋으며 유황성분이 낮아 유독가스 발생량이 적은 탄광입니다.

    사회문화성으로는 화순탄광은 오랜 세월을 거쳐오는 동안 수많은 산업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탄광근로자와 가족들이 생활했던 탄광마을을 비롯 석탄을 운반하던 화순선 철길 등 단순한 산업유산으로서 뿐 아니라 독특한 공동체문화, 나아가 한 시대의 역사적 현장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진정성과 관련해서는 광부들의 생산기술, 작업장, 작업도구 등 산업문화의 가치와 탄광노동자들의 노동조직, 노동운동의 역사 등 ‘막장’으로 불리는 열악한 현장 근로자들의 희생과 삶의 애환이 서린 사회문화적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 탄광유산 등 아카이브 작업 시급
    연구자들은 탄광기록, 유무형 자료수집, 광부 자서전 등 탄광유산 등 아카이브 작업이 시급하고, 탄광유산 현황파악, 각종 유물수집과 채탄기술, 동향, 사례 등을 면밀히 수집하고 분석해야 한다고 화순군에 요청하였습니다.

    특히 건물과 시설이 유휴상태로 있으면 급속히 부식돼 훼손에 가속도가 붙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적절한 보존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정선, 도계, 태백, 삼척 등 타 지자체와 연계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심홍섭 화순군 문화재전문위원은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12월 중에 국가유산청에 국가등록문화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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