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맨발로 옷가게를 찾아온 노숙자에게 신발을 선물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져 훈훈함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소상공인·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대전에서 옷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자영업자 A씨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A씨는 "비가 와서 유독 더 한가했던 날 오후에 매장에 한 남성 손님이 들어왔다"며 "온몸이 비에 젖어 옷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한눈에 그 손님이 노숙자라는 것을 알아봤다"고 전했습니다.
맨발의 손님은 매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더니 '겨울옷은 얼마냐'고 물어보고는 나갔습니다.
당시 손님의 맨발은 물에 퉁퉁 불어있는 상태였습니다.
A씨는 "참을 수가 없어 나가서 둘러봤더니 멀리는 못 갔더라"며 "같이 매장으로 들어와서 판매 중인 양말과 발에 맞는 운동화 신겨서 보내드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요즘 너무 한가하지만 술 한잔 안 먹으면 되지 않느냐"며 "아마 그 상황을 외면했다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로부터 사흘 뒤 해당 노숙자는 다시 A씨의 가게로 찾아왔습니다.
덥수룩하던 수염을 말끔하게 깎아 달라진 모습으로 찾아온 남성은 주머니에서 증명사진을 꺼내더니 "날이 밝자마자 찍은 증명사진"이라면서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아서 돈을 벌고 신발 값을 갚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장님 복 받으실 거다", "쉽지 않은 일인데 존경스럽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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