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반 년 만에 탄핵 위기를 맞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과오를 만회할 기회를 달라"며 회원들에게 사과했습니다.
거친 발언을 쏟아냈던 SNS 계정은 삭제했습니다.
임 회장은 30일 대회원 서신을 통해 "저의 불신임안이 대의원회에 발의돼 회원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제 부덕의 소치임을 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무엇보다도 엄중한 상황에 제 개인의 부적절하고 경솔한 언행들로 회원들께 누를 끼친 점 백 번 사죄드린다"며 "때때로 회원들과 전공의들, 의대생들이 보는 피해와 불이익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거친 언행을 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불찰"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저의 잘못을 가벼이 여기고 회피할 생각은 없다"며 "다만 회원 여러분께서 부여하신 의협회장의 임기 동안 과오를 만회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길 감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습니다.
임 회장은 "전쟁에서 '적전분열'은 필패의 원인"이라며 "의협회장 탄핵은 결과적으로 내부 분열과 혼란만 가중하고 우리 스스로는 무력화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불신임안 상정이라는 회초리를 맞으면서 저와 집행부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쇄신하겠다"며 "심기일전해 명실상부한 전문가 단체로서 위상을 재정립하고, 신뢰받는 리더십을 갖추도록 하겠다. 임무를 끝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전했습니다.
임 회장은 최근 잇단 '돌출 행동'으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7일에는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향해 "매일같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X소리 듣는 것도 지친다"고 자신의 SNS에 남겼다가 역풍을 맞았습니다.
이를 두고 환자 단체와 대한조현병학회는 "특정 병명을 악의적으로 사용해 낙인을 영속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최근에는 임 회장이 자신을 비방한 시도의사회 이사에게 고소를 취하하는 대가로 1억 원을 가져오라고 하는 내용의 녹취가 공개돼 비난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의협 대의원회는 다음달 10일 임 해장의 불신임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안건을 투표에 부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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