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여중생 2명을 구하다 목숨을 잃은 24살 청년이 숨진 지 24년 만에 명예졸업장을 받습니다.
김신 씨 동문들로 이뤄진 '김신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26일 전남대학교 인문대에서 故 김신 씨의 명예졸업장 수여식을 연다고 밝혔습니다.
전남대 국문과를 다니던 김 씨는 지난 2000년 7월 30일 어머니의 생신을 맞아 고향인 전남 영암을 찾았습니다.
이날 함께 영암을 찾은 후배들과 월출산을 오르던 김 씨는 저수지에 빠진 여중생 2명을 발견했습니다.
곧바로 저수지에 뛰어든 김 씨는 여중생들을 구조했지만, 미처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했고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그해 그는 보건복지부에서 살신성인의 희생정신을 기려 의사자로 지정됐습니다.
동문들과 학교 측도 그를 기념하는 배롱나무를 심어 매년 추모식을 열어 애도했습니다.
김 씨의 동문은 "국문과 부학생회장을 하며 언제나 먼저 나섰고, 의로운 친구였다"며 "늦게나마 그를 기리는 졸업식이 열려 다행이다"고 전했습니다.
다음 달에는 배롱나무를 바라보는 곳에 '기억의 벤치'가 설치돼 그의 행적과 정신을 기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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